(2021년 1월 13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미국 항공주가 4분기 들어 보인 가파른 회복세가 시험대에 오른다. 1월 14일 목요일 개장 전 델타항공(Delta Air Lines, NYSE:DAL)의 실적 발표로 항공사들의 어닝 시즌이 시작된다. 투자자들은 경비 지출 속도와 출장 수요 회복 여부에 관심을 보일 것이다.
지난 12개월 사이의 극적인 여행 수요 하락을 겪은 투자자들은 서서히 항공주 보유에 낙관적인 태도를 취하기 시작했다. 11월에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 뒤로 항공주는 대폭 상승했으며, 세계 최대의 항공주 위주 ETF인 US Global Jets Fund(NYSE:JETS) 는 3개월 동안 22%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번 반등세는 성공적인 백신 개발로 여행 수요가 개선될 것이며, 항공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믿음을 보여주었다. 코로나19 사태는 10년 동안 이어진 항공사들의 상승세를 끊고 작년 한 해 20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혔다.
하지만 여행 수요가 예상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여전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더욱 전염성이 높은 변종도 발견되었다.
애널리스트들은 델타항공이 주당 $2.42의 손실과 38.1억 달러의 매출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CEO인 에드 바스티안은 신년을 맞아 직원들에게 올해는 회복의 시기가 될 것이며, 봄에는 긍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여행 수요는 "심각하게 억눌린"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탑승객들의 건강과 안전에 우선 집중하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올해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입장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변하는 환경에 맞춰 민첩하게 대응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
매력 없는 선택지
델타항공은 지난 6개월 동안 20% 상승한 $40.30으로 화요일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이 가격도 전년 같은 시기에 비하면 30% 이상 낮은 수준이다.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아메리칸 항공(American Airlines, NYSE:NASDAQ:AAL)의 하락폭은 45%에 달한다.
올해 안으로 경제가 재개될 것이라고 가정해도 항공주는 매력적인 투자 선택지라고 하기 어렵다. 항공사들이 2020년 이전까지 이어진 사상 최장의 강세장과 같은 수준의 이윤을 달성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 주된 요인 중 하나는 코로나19 사태 발발 전 프리미엄 좌석 수요 대부분이 발생했던 출장의 전망이 매우 암울하다는 것이다.
코웬 애널리스트 헬란 베커는 최근 분석글에서 이런 난점을 지적하며 델타항공의 낙관론을 "공격적"이라고 평했다. 출장은 85% 가량 하락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실제로 출장을 위해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은 중소기업 뿐이다:
“델타항공은 2021년 하반기에는 출장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백신 접종 일정이 계속 변동되는 상황 속에서 출장이 유의미한 매출을 내기는 어렵다.”
코로나19 사태로 화상 회의가 일반적인 것으로 자리잡으면서 출장이 최대 15% 감소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도이체방크는 미국 항공사들이 1,700억 달러라는 전례 없는 부채를 짊어지고 앞으로도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잉여현금흐름 대부분을 부채 상환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사우스웨스트 항공(Southwest Airlines, NYSE:LUV)이나 얼리전트(Allegiant, NASDAQ:ALGT)와 같은 저가 항공사는 낮은 항공 요금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어 그만큼 흥미로운 성장세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최종 결론
대형 항공사들이 2021년 안에 정상적인 운영을 재개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우며, 항공주 투자에는 매우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항공주 투자가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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