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6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덩치가 큰 원유 업체들에게 있어서도 2020년은 매우 힘겨운 한 해였다. 하지만 최악의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은 듯하다. 엑슨모빌(ExxonMobil, NYSE:XOM) 이 지난주 제출한 감독기관 보고서에 의하면 다음달 초에 있을 실적 발표에서 4분기 연속 손실을 발표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최대의 가스 및 원유 생산업체 엑슨모빌은 작년,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극단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며 현금흐름 창출을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최근 소식에 의하면 2025년까지 자본지출을 연간 250억 달러로 제한하고 북미와 남미의 천연가스 자산을 최대 200억 달러 상각할 계획이라고 한다.
엑슨모빌은 코로나19 사태로 재정이 악화되면서도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한 몇 없는 에너지 대기업 중 하나다. 하지만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과연 엑슨모빌이 배당 정책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현재 엑슨모빌은 배당금 지급과 자본지출을 위해 대규모의 대출을 짊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배당금을 지급하기 위해 필요한 수준의 잉여현금흐름을 끌어내는 것에 성공했던 것은 2018년 3분기의 일이다. 주가는 2020년 내내 이런 난관과 배당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심각한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 12개월 사이의 하락폭은 약 42%다. 그에 따라 배당수익률은 8% 이상까지 치솟았다. 이 기간 엑슨모빌은 수십 년만의 첫 분기 손실을 발표하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서 제외되었으며, 보다 나은 수익과 기후 책임성을 추구하는 활동 투자자들에게 시달렸다.
부진한 성적 지속
블룸버그에 의하면 상당한 규모의 엑슨모빌 지분을 취득한 D.E. 쇼(D.E. Shaw & Co.)가 실적을 개선하고 배당금을 유지하기 위해 지출을 삭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엑슨모빌에 보낸 서면에서는 꾸준히 경쟁업체인 쉐브론(Chevron, NYSE:CVX)에 비해 떨어지는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금처럼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진다면 배당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주장을 제시하기도 했다.
D.E. 쇼는 엑슨모빌이 상황 적응에 실패하면서 지난 5년 사이 1,000억 달러 이상의 주주 가치가 손실되었다고 주장한다. 금년 자본지출을 230억 달러에서 유지관리 수준인 약 130억 달러까지 낮추고 경영비를 최대 50억 달러 삭감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엑슨모빌은 매분기 주당 $0.87의 배당금을 지급하며 지난 5년 동안의 인상폭은 5% 가량이다. 연간 약 150억 달러의 지출이 발생하는 이 배당금은 엑슨모빌의 주식이 수익 발생형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흔한 주식 중 하나인 이유다.
장기 투자자들이 마주하는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는 과연 엑슨모빌이 대출을 하면서까지 지금과 같은 수준의 배당을 유지할 수 있을지다. 최근 경영진의 움직임은 원유 시장이 강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이상 그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유가는 최근 몇 주 사이 코로나19 백신 배포와 아시아의 연료 소비에 기대 안정적으로 배럴당 $50을 넘어섰다. 파리에 위치한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는 금년 상반기의 원유 수급이 대체로 균형을 잡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원유 시장이 갓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해서 엑슨모빌이 "믿음직하고 꾸준히 인상되는 배당금"을 지킬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엑슨모빌은 11월 30일 비용 절감과 상각을 선언하며 "믿음직한" 배당을 유지하겠다고 언급했을 뿐이다. 금년에는 배당금을 인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회장이자 CEO인 대런 우즈는 당시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성공적인 탐사와 전략적 투자의 개발비 절감은 업계를 선도하는 우리의 투자 포트폴리오 가치를 더욱 높였다.”
“탐사와 투자 회수, 그리고 투자 기회의 우선순위 설정을 통해 자산 기반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에 꾸준히 집중한다면 수익과 현금 창출을 개선할 수 있으며, 믿음직한 배당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향후 상품 가격 사이클을 감당해낼 수 있도록 대차대조표를 재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최종 결론
엑슨모빌은 대형 원유 기업들 중에서 리스크가 가장 큰 선택지에 속한다. 주된 이유는 배당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으로, 이 리스크는 높은 배당수익률에도 반영되어 있다. 경제 회복이 불안정하며 원유 공급 과잉이 이어지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투자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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