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인베스팅닷컴에 글을 써오며 시장의 흐름을 이야기했는데, 채권과 금리를 바탕으로 움직이는 패턴을 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약 1년 전 금리와 시장이 어느정도 안정화된 단계(middle game phase)에서 움직이는 상품들이 최근 많이 움직인 것이 확인되어 과거 칼럼을 다시 되짚어보려 합니다.
2019년 11월 26일자 칼럼 - [外傳] 중국의 마지막 스테로이드
2019년 12월 06일자 칼럼 - Middle game [1/2] -대두유, 파운드, 이머징 마켓
2019년 12월 18일자 칼럼 - Middle game [2/2] - 채권, 원유, 달러
위 세 칼럼을 요약한다면,
1) 2019년 말 중국은 유로화 그리고 달러화로 표기된 채권을 발행했으며 이러한 채권 발행을 다르게 말하면 유로, 달러로 빚을 낸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중국이 빚을 낸 것은 단순히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외환의 입장으로 바라보면 유로와 달러가 위안화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 하에 내린 결정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2) 이러한 강위안 약달러로 수혜를 보는 것은 1차적으로 이머징마켓(NYSE:EDC)이 있으며, 달러가 너무 약해지지 않게 방어를 해주는 통화로는 파운드가 있습니다. 파운드는 동남아시아 특히 태국, 말레이시아를 기점으로 케리트레이드 통화로 사용되기에 동남아시아에서 비교적 독점적인 상품인 대두유(soybean oil)가 파운드의 실제 강세를 확인하는 척도라 말할 수 있습니다.
3) 약달러가 진행될수록 달러의 담보인 원유가 올라야 정치-경제적 균형을 맞출 수 있는데, 그렇기에 정치적인 원인으로 원유 선물의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고 주가와 유가가 오른 상태에서는 금리인상(=채권가격 하락) 또한 불가피하다 말할 수 있습니다.
2019년 칼럼에서는 middle game을 1부(전반전)와 2부(후반전)로 나누었는데, 최근 시장에서는 전반전에 움직이는 상품들(이머징마켓, 대두유, 파운드)의 강세가 보여서 시장에서 주목할 포인트는 '언제 후반전으로 넘어갈 것인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2020년 초, 코로나라는 변수로 기존에 10년물 입찰 금리가 더 이상 반등하지 못한 점과 마이너스 유가 그리고 부채(debt)문제로 시장이 갈 방향보다 모든 것이 시점의 문제가 되어 버렸기에 유가상승, 약달러, 채권하락과 같은 시장의 후반전에 대비를 하는 것이 대부분의 2020년 칼럼과 책에서 전달하고자하는 메세지입니다.
금리가 지금은 1%도 안되고 실질금리는 (-)의 영역인데, 미국이 실질금리를 오랜 기간 (-)의 영역에 두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가 2022년까지의 최대 변수라 보고 있습니다. 결국 금리인상 전까지는 위에 이야기한 middle game의 상품들에 계속 집중을 하는 것이 좋으며, 시장금리가 오르기 시작할 때, end game에 맞춘 상품을 이야기하는 게 좋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