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4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파키스탄 출신의 금 데이 트레이더 라자 아드난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24년간 단 한 번도 해외에 발을 디뎌본 적이 없다. 하지만 지난 1개월은 미국 조지아주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한 시간을 보냈다.
고향인 사르고다가 미국의 국조이기도 한 독수리의 도시로 불리기는 하지만, 미국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니다.
조지아에 관심이 쏠려있던 이유는 오직 하나다. 민주당이 화요일에 열릴 결선투표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바이든 행정부가 향후 2년간 사실상 아무런 제약도 없이 원하는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금 시장과 금 상승론자들의 앞날을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소매 트레이더들 금 가격 $2,600 예상
금 거래소 Kitco가 12월 중 진행한 설문조사에 참가한 약 2,000명의 소매 트레이더들은 금이 2021년 안으로 온스당 $2,000을 까마득히 넘는 사상 최고가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설문조사 참가자 1,944명 중 84%에 달하는 1,646명이 금 가격이 2021년 말까지 $2,000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사 결과 예상 평균 가격은 $2,300 이상이었다. 가격대별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것은 $2,500에서 $2,600 사이로 전체 참가자의 14%인 266명이 선택했다.”
이 낙관적인 전망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어느 정도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 결과에 달려있다. 현재 조지아주에서는 민주당 후보인 라파엘 워녹과 존 오소프가 각각 공화당 의원인 켈리 로플러와 데이비드 퍼듀를 상대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이 양쪽 모두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공화당과 동일한 상원 의석을 차지할 수 있으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결정표를 쥐게 된다.
1월 20일에 취임할 예정인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2021년 적어도 2건의 코로나19 경기부양안을 진행할 의향을 내보였다. 하지만 상원과 하원을 장악할 수 있다면 그 이상을 통과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조지아주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2023년의 중간선거까지 모든 정책을 바라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것도 가능하다. 주 단위의 정쟁에 지금처럼 많은 것이 걸린 상황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원, 그리고 하원의 주도권을 모두 쥔다면 금융 시장이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에 대해서는 애널리스트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증시의 경우 코로나19가 경제를 뒤흔들고 있음에도 근시일 안으로 법인세가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로 매도세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주당 승리는 금 반등세로 이어질 것
뉴욕 온라인 거래 플랫폼 OANDA의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 에드 모야는 지난주, 금 상승론자들에게 민주당이 정부를 장악하는 것은 전혀 장해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워녹과 오소프 후보가 1월 5일 결선투표에서 승리한다면 추가 경기부양안이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달러가 하락하고 금은 $1,900 중반의 가격대로 상승할 것이다.”
주요 통화 6종에 대한 달러의 지수를 측정하는 달러지수는 지난주 32개월 저점을 기록했다. 연준이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의회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통과시킨 영향이다. 이것으로 2020년 코로나19 경기부양책의 규모는 총 4조 달러 규모에 달한다.
뉴욕 COMEX의 금 선물은 금요일 $1,901.60를 달성한 뒤 $1,895.10로 2020년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연간 21%의 상승폭으로 10년 만에 가장 훌륭한 성적을 달성했다고 해서 평화로운 한 해를 보낸 것은 아니다.
아드난의 경우, 금 선물이 8월 초 $2,090의 고점을 달성한 뒤로 금 매수 포지션을 취하는 것은 "그야말로 재난과 다름없는 일"이었다.
그는 최근 금의 움직임이 사방을 돌아다니며 날뛰는 원숭이와 같았다고 묘사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11월에는 $1,770 밑으로 떨어지며 5개월 저점을 기록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같은 주 달러지수가 2018년 4월 저점까지 하락했다는 것이다. 금과 달러가 함께 하락하는 것은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은 공화당에게 민주당의 경기부양책을 훼방할 능력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바이든이 상원의 주도권까지 쥔다면 정권은 물론 금의 앞날도 밝아질 것이다.”
매코널은 여전히 훼방을 놓을 수 있을까?
민주당이 조지아주 상원 의석 중 하나만을 얻어낼 것이라는 예상도 제시되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상원의 결정권을 지킬 수 있게 된다. 금의 상승세에 도움이 될 만한 경기부양책이 근시일 안으로 통과되기는 어려워질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매코널은 2020년 내내 단독으로 추가 코로나19 경기부양안의 통과를 막아냈다. 3조 달러 규모의 첫 부양책이 통과된 것은 3월의 일이지만 그 뒤를 잇는 9억 달러 규모의 2번째 부양안은 12월이 되어서야 협상이 타결되었다. 개인 지원금 $600을 $2,000으로 확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를 방해한 것도 매코널이다.
OANDA의 아시아·태평양 애널리스트 제프리 할리는 매코널이 적어도 2023년 중간선거까지는 민주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장은 매코널이 향후 2년간 바이든 정권의 재정적 부양책을 훼방할 것이라는 예상을 사실상 확실시하며 가격에 반영해왔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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