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돼지 고기 공급 여건 개선되면서 중국의 공식 CPI (소비자물가지수) 가 2009 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반전 함에 따라, 중국 내에서는 디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논의가 촉발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통계의 이면을 들여다 보면 그 우려를 한층 내려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마이너스 반전은 CPI 를 구성 중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는 식품류의 가격하락에 대부분 그 원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2019년 11월 대비 돼지고기 가격은 12.5% 가량 하락하면서, 식품류 가격하락을 이끌었습니다.
중국 내 주요 경제학자들은 돼지 고기 공급 반등에 따른 소비자 물가 하락이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에서 중국의 경제 회복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Capital Economics 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인 Julian Evans-Pritchard는 11 월 CPI 하락은 거의 전적으로 돼지 고기 공급 개선으로 인해 발생했으며 수요 감소의 증거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맥쿼리 캐피탈의 중국 경제학자 래리 후는 중국 경제가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이번 마이너스 전환이 중앙 은행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였습니다, 또한 그 역시 이번 CPI 디플레이션이 주로 작년에 큰 폭으로 올랐던 돼지 고기 가격 상승에 때문이라고 지적하였습니다.
2. 여전히 뜨거운 홍콩 IPO 시장의 열기
앤트 파이낸셜 등으로 중국 및 홍콩 내 IPO 시장의 열기가 다소 식었다고 본다면 아직 섣부른 판단이 될 것 같습니다.
바로 지난 주에도 홍콩 IPO 시장의 뜨거운 열기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11일(금) 팝마트(파오파오마트·泡泡瑪特)가 홍콩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하여, 상장으로 7천억원 정도 (한국원화기준) 의 자금을 성공적으로 모았습니다. (시가총액은 약 7조원 수준) 또한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00% 이상 상승하면서 투자자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지난해 중국에서 팝 문화와 트렌디 한 콘텐츠를 담은 팝 토이 매출은 약 3조 6천억원 (한국원화기준) 을 기록했으며, 특히 팝 토이 시장 내에서 Z 세대 중 폭발적인 블라인드 박스 (구매자들이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구매) 현상을 주도한 팝 마트가 8.5 %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팝마트 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몰리'시리즈 인형과 장난감은 작년 전체 매출의 30 %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또한 지난 12월 8일(화) 에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京東)닷컴의 자회사인 JD 헬스 (중국 최대 온라인 헬스케어 플랫폼) 역시 성공적인 상장을 마쳤다. 특히 JD 헬스는 약 4조원 가까운 자금을 모아 홍콩 증시 사상 최대 규모 IPO 로 기록 되었으며, 상장 첫날 주가 역시 공모가 대비 50% 이상 급등 하였습니다. JD 헬스의 경우는 항생테크 지수에도 곧 편입될 전망 입니다.
3. 전기차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중국 자동차 판매 올해도 큰 폭 상승세 지속
중국 승용차 판매는 지난 11월 212 만대로 전년 동기 (2019년 11월) 대비 7.8 % 증가 하였습니다. 이는 대부분의 국가의 역성장과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큰 폭 증가 세에는 중국 국내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급증은 몰론 전기차 등의 신재생 에너지 차량 판매 호조 역시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연초 대비 전기자동차 등의 신재생 에너지 차량 판매는 두 배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현재 중국 내 전기 자동차시장에서 AIC GM Wuling, Tesla (NASDAQ:TSLA) 및 BYD 등 상위 3사가 전체 시장의 46.5% 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Nio와 XPeng Motors와 같은 현지 순수 전기차 업체도 각각 109 %와 342 %의 전년 대비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중국 내 전기차 판매는 확실히 이제 판매 붐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중국 내 기관인 China Society of Automotive Engineers 의 향후 관련 로드맵에 따르면, 신재생 에너지 차량의 비율은 2035년 까지 전체 신차 판매의 50% 에 도달할 것이며, 하이브리드 에너지 차량이 나머지 50%를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4. 국영기업 디폴트 우려 지속되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중국 자본시장 개혁 관련 진전 평가 (명암)
최근 중국 국영기업 들의 연이은 디폴트 선언 등으로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11월에 관련 뉴스로 잘 알려진 베이징에 본사를 둔 칭화 대학의 사업부 인 칭화 유니 그룹 (반도체 업체) 은 11 월 중순의 중국 내 채권 상환 불이행 이외에도 별도로 바로 지난 주에도 미국 달러 부채 중 25 억 달러의 상환 불이행을 선언하였습니다. 칭화 유니 외에도 현재 Brilliance Auto Group Holdings 및 Yongcheng Coal & Electricity를 포함한 유명 국영 기업 (SOE)의 디폴트 대상 기업에 포함 되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국영기업 파산은 중국 투자 들에게 경각심을 갖게 하고 있으며, 또 실제로도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국 투자에 있어 신중한 접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에서는 다른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제 중국 정부가 더 이상 모든 공기업들에 대해 무조건적인 지원, 구제 보다는 보다 시장지향적인 접근방식을 취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자본시장 개혁 입장에서 보았을 때는 상당한 진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경쟁력이 약하고 재무구조가 취약한 공기업들을 파산하게 두는 것은 이제 중국이 단기적인 고통을 흡수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하고 안정적인 자본시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강한 증거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5. 원자재 가격의 벽을 타고 오르는 중국 경제
강력한 상품 시장의 가격 상승세가 중국 거시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2020년 1 분기에 이미 심각한 코로나 바이러스 봉쇄에서 돌아온 중국은 2020 년 말까지 10 억 톤의 철강 생산량을 기록하며, 2019 년에 9 억 9,600 만 톤을 이미 넘어 섰습니다. 싱가포르에서 거래되는 철광석 선물은 미화 150 달러 이상에 거래되면서, 올해 원자재 분야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중국 내 제철기업들의 지속적이고 강한 수요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열연코일 선물 역시 사상 최고치에 가까웠고, 철근 또한 최근 1 년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에서 거래 되었습니다. 구리는 상하이 내 거래에서 2 년 만에 최고치 가격을 기록했습니다. 중국은 최근 몇 달동안 계속해서 기록적인 알루미늄 생산량을 기록하기도 했는데, 이는 초고압 케이블, 자동차, 태양광 및 가전 제품에 대한 중국 내 강한 수요를 반영한 것입니다. 석유 정제는 시장 역시 운송수요 회복 등으로 기록적인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모든 원자재 상품 시장 관련 호조세는 글로벌 시장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수요가 이제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