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Fund 이성수 대표] 증시 긍정론이 강하더라도, 이젠 자산 배분 전략을 꼭 써야 할 때

입력: 2020- 12- 07- 오후 01:16


저의 칼럼과 증시 토크를 오래 보아오신 분들은 아시다시피 저는 시장에 대한 긍정론자입니다. 그리고 예상해 왔던 바처럼 증시는 사상 최고가 영역에 들어와 종합주가지수는 2700p대 시대에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지금까지 삼국지 여포처럼 돌격만 하셨던 분이라면 자산 배분 전략을 꼭 쓰셔야 할 때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증시에서 더 오래 달리기 위해서는 여포처럼 돌격만 하기보다는 전략을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증시에 대해 저는 긍정론자입니다. 오늘 칼럼을 부정론으로 곡해하지 않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 인간의 본능은 흑백논리를 원하지만, 이는 극단적인 결과를 만들 뿐입니다.)


▶ 자산 배분 전략을 내팽개치고 여포처럼 돌격만 하고 있지 않나요?

동학 개미 운동과 함께 증시로 유입된 개인투자자분들은 과거 개인투자자에 비해 스마트한 개인투자자입니다. 셀프 트레이닝과 훈련 속에 묻지 마 식으로 증시로 뛰어든 과거 개인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손흥민 선수처럼 뛰어난 개인기를 가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개인기와 실력이 있다 하더라도 전체적인 전략을 챙기지도 않고 험난한 주식시장을 뛰어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 함정에 빠진 듯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요즘 SNS상에 유행어처럼 “여포”처럼 저돌적으로 돌격만 하다가는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증시 발작에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지요.

그러하기에 예전부터 증시 고수들은 적어도 현금 비중 10%는 들고 가라고 조언을 해왔습니다.
뭔가 유치한 듯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자산 배분 전략이고 최악의 경우 나머지 90%의 주식투자자금이 잘못되더라도 최소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자금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개인투자자분들 중 상당수는 묻지 마 식으로 앞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필자가 증시에 대하여 긍정론을 피력하면서도 종종 자산 배분 전략/빚내서 투자금지/분산투자를 강조해왔습니다만, 오늘은 조금 강하게 언급 드리고자 합니다.

▶ 개인투자자 : 이제부터 자산 배분 전략 없으면 그저 조조에게 잡힌 여포일 뿐

학창 시절 삼국지를 읽다 보면 조조의 경우 큰 전략이 세워져 있다 보니 개별 전투에서 지더라도 결국 전략에서 승리하는 상황들을 보게 됩니다. 반대로 개별 전투에서 혹은 일기토에서 승승장구하는 여포는 큰 전략을 놓치다 보니 결국은 조조에게 사로잡혀 처형당하고 말았지요.

투자전략이 없게 되면 허무하게 증시에 당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사상 최고가라는 주가지수를 보여주며 웃고 있는 듯하지만 증시는 언제든지 투자자들을 괴롭힐 수 있습니다.

필자가 이렇게 언급하면 “lovefund이성수가 주식 팔라고 했다?”라면서 흑백논리로 판단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이 아닙니다.

혹시나 증시가 발작을 일으키는 그 시점은 정확히 언제일지 모릅니다. 오히려 계속 상승할 수도 있지요. 이런 증시 성격을 염두에 두지 않고 흑/백 또는 100% 주식 또는 100% 현금화로 투자 기준을 세운다면 이는 여포처럼 저돌적으로 돌격 또는 급하게 후퇴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 간단한 자산 배분 전략이라도 좋다! 당장 공부하고 세우시라

큰 그림에서 자산 배분 전략 기준을 하나 세워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간단한 방법이라도 말입니다.
단순 비율 전략(주식 vs 안전자산 비율 50 vs 50 혹은 70 vs 30 등등)도 괜찮고 다양한 방법을 스스로 고민해서 만든 동적 자산 배분 전략도 좋습니다. 무엇이든 자신만의 자산 배분 전략을 세우십시오.
그리고, 규칙을 세우고 주기적으로 혹은 증시 레벨에 맞추어 리밸런싱을 꼭 하십시오.

단순히 자산 배분 전략만 세우고 리밸런싱을 하지 않게 되면 그 자산 배분 전략은 방치 상태가 되고 맙니다. 처음에만 자산 배분 전략 세우겠다며 요란하다가 버려둔 것과 다를 바가 없지요.

리밸런싱 과정을 거쳐야지만 자산 배분 전략의 참모습이 올라오게 됩니다.
주가가 상승한 후에는 리밸런싱 과정에서 간접적인 고가매도가 발생하고 주가가 하락한 후에 리밸런싱 과정에서는 간접적인 저가 매수가 발생합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게 되면, 주가지수가 제자리라 하더라도 자산 배분 전략과 리밸런싱을 실천한 계좌평가금액은 점점 증가하게 됩니다.

[50 vs 50 자산 배분 전략과 리밸런싱은 섀넌의 도깨비 현상을 만든다]
[자료 : 시간을이기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 / lovefund이성수 저]

자산 배분 전략과 리밸런싱만으로 주가지수가 급등락 후에 제자리에 돌아와도 수익률이 높아지는 현상이 마치 도깨비 같은지라, 이 현상을 발견한 원조 퀀트 투자자 클로드 섀넌의 이름을 따서 “섀넌의 도깨비”라 부릅니다.


▶ 지금은 개인투자자가 간과하는 자산 배분 전략 : 작년까지만 하여도.

지금은 개인투자자분들 중 대부분이 자산 배분 전략을 불필요한 존재 혹은 불편한 대상으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마치 과거 선배 개인투자자들이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불과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투자자들은 자산 배분 전략에 관한 공부를 정말 깊이 하였습니다.

단순 비율전략뿐만 아니라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 전략” 및 국민연금 자산 배분 전략 비율 추종, 4등분 전략,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 등등 다양한 방식의 자산 배분 전략들을 공부하고 연구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못 먹어도 고~!”분위기인 듯합니다.
주식을 모두 매도하란 의미도 주식을 과하게 매수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마치 오디오나 TV의 볼륨 다이얼을 조절하듯이 기준을 세우고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지요.

작년까지만 하여도 자산 배분 전략을 환호하던 개인투자자 분위기를 혹시 저만 보았던 착각이었을까요?
지금 2020년 연말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전략도 없이 돌격만 하면, 조조에게 사로잡힌 여포가 될 뿐입니다.
(나중에 큰손/기관/외국인/작전세력 탓하지 마시고 빨리 자산 배분 전략 세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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