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5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유가가 드디어 2020년의 부정적인 펀더멘털을 극복하고 2021년에는 원유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신년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원유의 강세를 예상할 만한 이유는 다양하다. 하지만 그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할 이유도 있다. 지금부터 강세와 약세 예상의 근거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강세 요인
1.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 원유 선물은 현재 2021년 1분기 말까지 1종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이 널리 보급될 것이며, 그에 따라 여행 패턴과 원유 소비가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2. 아시아의 원유 수요: 아시아에서 발생한 새로운 원유 수요도 긍정적인 분위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은 2020년 남은 기간 동안 적용될 새로운 정제 연료 수출 할당량을 발표했다.
이 글에서 언급했다시피, 중국의 정유시설들은 9월에 이미 수출 할당량을 모두 사용했다. 그 결과 인수를 바라지 않는 원유 재고가 대량으로 발생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할당량이 발표되면서 이 원유 재고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당분간은 중국의 비축 원유가 감소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3. OPEC+ 감산 할당량: 2021년에도 최소 3개월은 현재 감산 할당량을 유지하겠다는 OPEC+의 결정 역시 반등세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정확한 연기 기간이 3개월과 6개월 중 어느 쪽이 될지는 11월 30일과 12월 1일에 열릴 OPEC+ 회의에서 결정된다.
하지만 반등을 둔화시키거나 반전시킬 수 있는 주요 약점들도 있다.
약세 요인
1. 정유시설 가동 중단과 폐쇄: 미국과 유럽의 정유시설들이 가동 중단과 폐쇄를 앞두고 있다. 시장에는 그만큼 많은 원유가 남아돌게 될 것이다.
로이터에 의하면 로열 더치 쉘(Royal Dutch Shell, NYSE:RDSa)은 이르면 다음주 안으로 루이지애나주 컨벤트에 위치한 정유시설을 폐쇄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해당 시설의 일일 원유 처리량은 20만 배럴에 달한다. 유럽에서는 점점 많은 정유시설들이 가동률을 낮추거나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시설을 폐쇄하려 하고 있다. 플랏츠의 리스트에서 해당 시설들을 확인할 수 있다.
폐쇄 이유는 수익성과 불분명한 수요, 바이오연료 생산으로의 전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2. OPEC+ 감산 할당 기간: 다음주의 OPEC+ 회의에서 증산을 6개월이 아닌 3개월만 연기하겠다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 그 경우 2021년 3월부터 시장에 일일 200만 배럴의 원유가 추가로 공급되게 된다. 다음주에는 이미 기대가 어느 정도 반영되어 큰 움직임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3월이 되면 시장도 반응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미국 셰일유 생산량 증가까지 더해지면 유가 반등도 휘청이게 될 것이다. 수요가 시장의 기대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다면 더욱 그렇다.
3. 추수감사절 여행 감소: 원유 수요 감소가 가장 두드러지는 여행 분야의 향방은 아직 미지수다. 정부는 미국인들에게 이번 주 추수감사절에 여행을 떠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추수감사절 전날은 대체로 가장 여행이 활발한 날이다.
작년 추수감사절의 여행객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유례 없는 수준의 인원이 교통안전국의 검문대를 통과했으며, 여행 중지 권고에도 불구하고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여행길에 나섰다는 소식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상황이 다르다.
AAA는 추수감사절 관련 여행객이 전년 대비 5% 감소했을 것이며, 항공 여행은 50%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각지의 주지사들이 내놓은 규제로 인해 더욱 감소할 가능성도 부정할 수는 없다.
가솔린 소비는 지난 몇 주간에 비해 크게 증가하겠지만 작년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추수감사절은 연례행사로, 2020년 다른 기간이 아닌 다른 해의 추수감사절과 비교해야 타당하다.
4. 크리스마스 여행 감소: 미국과 유럽, 그리고 그 외의 지역에서 크리스마스 여행이 얼마나 감소할지는 아직 확언하기 어렵다. 추수감사절 여행 인파를 참고한다면 미국 내 크리스마스 여행객이 어느 수준일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여러 국가에서 봉쇄령이 시행 중인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봉쇄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영국은 이미 규제 완화를 발표했다. 아직 알 수 없는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떠날 의사가 있을지, 그리고 다른 국가로 휴가를 떠날 수 있을지다.
5. 항공 여행 회복 난관: 국제항공운송협회(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는 국제 여행과 연료 수요가 2019년 수준까지 회복되는 것은 일러도 2024년의 일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다만 2021년에는 2020년에 비해 약 10억 명이 증가한 28억 명가량이 여행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 수준까지 회복하는 과정에도 코로나19 백신의 보급과 과연 어느 정도의 인구가 자발적으로 백신 접종을 받으려고 할지 등의 다양한 난관이 있다.
호주 콴타스 항공은 해외 여행객들에게 탑승 전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국제항공사 대부분이 이런 절차를 도입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백신 접종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면 승객들은 그만큼 안심하고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잠재적 승객들의 접종 거부가 여행 회복에 상당한 어려움을 안겨줄 수도 있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인베스팅닷컴 & https://kr.investi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