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글을 시작하기 전에 독자들에게 매수를 유도하는 글이 아님을 강력히 밝힌다. 투자는 뇌동매매가 아닌 독자분들의 충분한 조사와 확실한 신념이 생겼을 때 매수하여도 늦지 않는다.
미국 선거가 2020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빅이슈로 급부상 중이다. 트럼프와 바이든 지지자들은 폭동에 대비하여 총기를 구매하고 상점에는 나무판자를 설치하여 도난과 약탈 방지에 힘쓰고 있을 정도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서학 개미 투자자들은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테마주와 관련주들을 매수하려고 대기 중이다. 트럼프는 국방관련, 바이든이 당선 시에 친환경 및 에너지가 주목을 받는다.
탕수육을 먹는 방법에도 여러 방법이 있다. 소스를 붓는 ‘부먹’과 소스를 찍어 먹는 ‘찍먹’ 그 외에도 소금에 찍어 먹고 간장과 같이 먹는 사람도 있다. “Different is not wrong.” 우리 모두 다 다를 뿐 틀린 게 아니다. 투자도 각자 스타일과 성향이 다를 뿐 틀린 게 아니니 서로의 ‘입맛’을 존중해주자. 필자는 제목처럼 떨어진 솔방울을 줍는 스타일의 투자 방식을 좋아한다. 실적과 차트도 보지만 그 기업이 가진 역사와 능력 그리고 현재의 정치 상황에 비중을 더 많이 둔다.
오늘은 1888년에 창립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미국인의 자랑이자 자존심인 필름카메라의 대부 ‘이스트먼 코닥’에 대해서 설명해보고자 한다. 복잡한 글은 독자분들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으니 중요한 부분만 말하도록 하겠다.
7월 28일 트럼프 대통령이 DPA(6.25 전쟁 때 생긴 국방물자생산법)을 적용하여 미국이 자국에서 제약생산을 할 수 있도록 코닥에 7억 6500만달러 (약 9,180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2.62달러 하던 주가는 60달러까지 갔다가 33.20달러에 안착하여 모든 서학개미들의 주목을 이끌었다. 하지만 SEC(미 증권거래위원회)에게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되어 조사를 받게 되었고 정부 대출 또한 막혀서 주가는 5~6달러까지 폭락하였다. 코닥 임원들과 경영진들이 ‘코닥 제약생산’ 발표를 하기 전날 주식을 대량 매수했다는 부정 거래의 이유이다. 여러 로펌들과 SEC는 조사에 들어갔고 코닥은 그렇게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갔다.
9월 22일 코닥 공식 홈페이지에 흥미로운 자료가 올라왔다. 코닥이 가진 능력과 의지를 밝힌 자료인데 첨부하도록 하겠다. 자료 내용을 보면 미국이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API(원료의약품) 40%를 소비하는데 대부분이 인도와 중국에서 소비된다고 하였고 미국이 코닥을 서포트해주면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대한 리포트이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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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0여 가지의 제약생산 가능
2. 인도와 중국에서 의존하던 의약품을 MADE IN AMERICA 생산 가능 (25% 차지)
3. 100년이 넘는 우수한 기술과 인재들을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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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미국이 중국에서 의존을 많이 하는 수입품 2위가 제약이다. 많은 미국의 전문가들은 중국과 미국의 갈등이 계속되면 중국이 제약 수출을 막거나 테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을 많이 하였다. (자국 생산의 중요성)
이 점이 흥미로워서 필자는 코닥에 대해서 더 조사해보기로 하였고 흥미로운 사실들이 많이 나왔었다. 2012년 LG에 OLED TV 기술을 전파하고 세계 1위 자동차 선팅 필름 루마에게 기술을 전해 준 회사가 코닥이다. 또한 일본의 후지필름처럼 화상을 입은 피부 재생능력이나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이 높다 (필름 원료가 콜라겐으로 이루어져서 피부조직과 유사함)
며칠 전에는 짐 콘티넨자 코닥 회장은 정부 대출 관계없이 제약생산을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필자가 아는 정보는 여기까지이다.
바이든과 트럼프 둘 다 헬스케어, 약값 인하에 선거공약을 내세웠다. 누가 당선되든 중국과 갈등은 악화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0년이 넘는 미국인의 자존심을 지켜준 코닥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그들의 발걸음이 궁금해진다.
이 글을 끝마치며 판단과 투자는 독자분들의 몫이다
서학개미 독자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