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달려온 증시 : 한번 현재 위치를 가늠 해 보면?

입력: 2026- 02- 11- 오후 06:13

단 1년도 안 되는 시간 만에 우리 증시는 역사적인 기록을 만들었고 그 기세는 계속 이어질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한편, 현재 시장이 과연 과거 증시 밸류에이션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위치에 와있는지 가늠해 보고 싶기도 하지요.
코스피 지수 기준, 현재 증시는 과연 어느 정도 레벨에 올라서 있는 것일까요?

코스피 PBR 1.72 추정 : 2007년 연말 수준에 이르러.

코스피 지수의 랠리는 정말 엄청났습니다. 2,400p도 안 되던 코스피 지수가 갑절 이상 상승하면서 5,354p까지 올라섰으니 말입니다. 오랜 세월 눌려왔던 극저평가 증시가 상법 개정과 배당소득 분리 과세 등 증시 친화적 정책이 연이어지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진 가운데 AI 이슈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을 끌어올리면서 코스피 지수는 화려한 랠리를 만들었습니다.

주가지수가 상승하면 명목상 주가지수 수치도 커지지만 이와 동시에 밸류에이션 지표들도 덩달아 빠르게 움직이기 마련이지요. 필자의 경우 시장 PBR 레벨을 통해 증시의 현 위치를 증시 토크를 통해 가늠해 드리고 있습니다.

코스피 지수의 PBR밴드 추이, 현재 레벨은 07년 연말 수준에 근접하다
[ 자료 분석 : lovefund이성수, 원자료 참조 : KRX ]

필자가 계산하여 본 결과 현재 코스피 PBR 레벨은 1.72배로 추정됩니다.
코스피 PBR 레벨 1.72배는 과거 2007년 연말에 기록된 1.75배에 근접한 제법 높은 수준이다 보니 코스피 PBR밴드를 그려보면 위에 표에서 보시는 바처럼 상단 밴드에 지수가 근접한 모습이 그려집니다.

코스피 PBR 밴드 상단 근접 : 해석은 각양각색

코스피 지수가 PBR밴드 상단에 근접하였습니다만, 한편 코스피 PBR 레벨을 일간 단위로 보았을 때 가장 높았던 레벨은 2007년 늦가을 1.9배였습니다. 당시 증시가 연말까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2007년 연말에는 1.75배까지 낮아지긴 하였지요.
이를 고려하여 보면, 코스피 지수가 현재 레벨에서 10% 정도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 드린 PBR밴드 상단에 근접한 것과 억지로 배치기로 끌어올려 PBR 레벨은 10% 추가 견인하는 것에 대한 시각은 양극단의 해석을 하게 합니다.

하나는 한번 숨 고르기가 나올 때가 된 것이 아니냐는 약간은 부정적인 해석을 해 볼 수 있고
또 다른 하나는 미국 증시 PBR 레벨이 5배에 이르는 점, 주요 국가들의 시장 PBR이 2배수는 넘긴다는 점과 한 번 정도 2007년 최고치인 1.9배는 터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냐는 긍정적인 해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이 정답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는 증시 역사가 판단할 영역이긴 합니다.
다만, 이제부터 진지하게 고민할 대목도 있습니다.

너무 오르지 않은 종목들도 움직일 명분이 생기다.

이전 2025~26년 강세장의 특징은 차별화 장세입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지수 관련 초대형주를 추종해야만 했던 시장이었지요. 그러다 보니 이 과정에서 반대로 좋은 종목이라도 애매한 사이즈의 종목들은 묻지 마 투매를 맞아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코스피 지수가 5천 선을 넘고, 고객예탁금도 100조 원을 넘고 난 이후부터 종목들 사이에 움직임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묻지 마 매물 폭탄에 단체로 당해야만 했던 대다수의 개별 종목이 준동하는 흐름이 나오고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종목들이 은근슬쩍 상승하면서 52주 신고점을 만드는 사례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즉, 모멘텀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이제 흥미롭게 볼 후보 종목들이 크게 늘어났고, 해당 종목들에 유동성을 유입시킬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어쩌면, 묻지마 식으로 당했던 저평가된 종목이 극단적인 저평가에서 벗어나 고개를 들고 52주 신고점을 넘어서고 있다면 이제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2026년 2월 11일 수요일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이성수(필명 : lovefund이성수, 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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