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6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대형 반도체업체 투자자들은 아직까지 만족스러운 2020년을 보내고 있다. 3월 매도세에 휩쓸려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게임과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그리고 세계적인 재택 근무 추세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가도 대폭 상승했다.
하지만 그런 반도체 섹터도 9월 초순 천정을 친 뒤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성장주 전반의 위험 회피 분위기 외에도 미중 기술 전쟁이라는 어마어마한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양국의 수출 제한은 반도체업체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며, 지금까지 올린 수익을 무너뜨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지금부터 2020년에 가장 큰 수익을 거둔 두 업체인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dvanced Micro Devices, NASDAQ:AMD)와 엔비디아(NVIDIA, NASDAQ:NVDA)를 살펴보고, 시장 변동성이 상승해 두 기업의 가치가 떨어질 경우 어느 쪽을 매수하는 것이 더 유리할지 따져보도록 하겠다.
AMD: 시장점유율 확대
9월 중 15% 가량 하락했던 AMD는 이번 달 다시 수요 증가를 누리고 있다.
반도체 대기업이 저가에 강한 매수세를 보이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3분기 매출은 서버용 칩 수요 증가의 영향을 받아 25.5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PC와 게이밍, 데이터 센터 관련 분야의 강세로 금번 회계연도 매출 상승폭은 32%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주요 경쟁업체인 인텔(Intel, NASDAQ:INTC)의 약세를 충분히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도 모멘텀에 힘을 실어준다. AMD는 수십 년간 세계 최대의 반도체 칩 제조업체인 인텔에 뒤처지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수탁가공업체인 타이완 반도체 매뉴팩처링(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NYSE:TSM) 덕분에 빠르게 그 차이를 좁혀가고 있다. 아웃소싱 전략은 인텔이 연이어 제조 난항을 겪고 신제품 출시를 연기하는 와중에도 AMD를 지탱해주었다.
이런 유리한 전개는 대부분 이미 AMD의 주가에 반영된 상태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금년 들어서만 85% 상승한 AMD가 앞으로 더욱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다시 말해 AMD가 보이는 약세는 모두 매수 기회로 간주할 수 있다는 뜻이다.
코웬(Cowen) 애널리스트들은 AMD가 인텔의 실수룰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며, 현재 가격보다 20% 가량 높은 $100까지도 노릴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AMD는 일중 5.3% 상승한 $86.15로 월요일 거래를 마감했다.
차세대 게이밍 콘솔 출시가 임박했으며, 이는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엔비디아의 지포스(GeForce) PC 게이밍 칩에 도전할 기회가 되어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NASDAQ:MSFT)의 엑스박스 시리즈 X와 소니(Sony, NYSE:SNE)의 플레이스테이션5는 AMD 프로세서를 탑재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수많은 사람들이 자택에 발이 묶인 상황에서 휴가철까지 다가오고 있으니 이런 상품들의 수요는 앞으로 더욱 확장될 것이다.
엔비디아: 게이밍 분야 강세, 높은 가치 평가
엔비디아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주가는 금년 들어 23% 가량 상승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크게 앞질러 130% 이상 상승했다. 월요일 종가는 $545.70으로, 일중 4.44% 상승한 수준이다.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기반한 엔비디아가 자동차처럼 경기에 민감한 분야의 수요 감소를 완전히 피해가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게임과 데이터 센터 관련 고객들에게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엔비디아는 세계 최대의 게임용 그래픽 칩 제조업체다. 지난 몇 년 사이 성공적으로 인공지능 시장에 진출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일구어내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인공지능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소프트뱅크 그룹(SoftBank Group)의 반도체 설계기업 ARM을 4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ARM의 기술은 연간 10억 대 이상 판매되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핵심 기술이다. 공장 설비에서 가전용품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제품이 ARM의 코드와 레이아웃이 적용된 칩을 사용한다.
수익 대부분은 여전히 PC 게임 분야에서 발생한다. 엔비디아의 그래픽 칩은 가장 실감나는 경험을 안겨주며, 지포스 시리즈의 최고급 모델은 데스크탑 자체와도 맞먹는 가격을 자랑한다.
지난달에는 신형 그래픽 칩인 지포스 RTX 3090을 출시했다. RTX 3090은 기존 상품 대비 2배에 달하는 성능으로 게이머들에게 더욱 빠른 속도로 현실적인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엔비디아의 주식은 금년 들어 보인 강한 반등세 덕분에 가장 가치가 높게 평가된 반도체 주식의 반열에 들었다. 현재 주가수익비율은 95로, 반도체 섹터 평균인 30의 3배를 넘는다. 경제 및 지정학적 환경이 몹시 취약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조정이나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웨드부시(Wedbush) 애널리스트 맷 브라이슨(Matt Bryson)은 지난주, 목표 가격을 $525에서 $600으로 상향하면서도 가치 평가에 대한 우려를 제시하고 추천 리스트에서 엔비디아를 제외했다.
최종 결론
AMD와 엔비디아는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훌륭한 실적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엔비디아의 가치 평가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우려를 참고해 AMD를 선택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
하지만 장기 투자자들이라면 높은 시장 변동성으로 인한 가격 하락을 노려 보다 유리한 지점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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