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증시는 2000년 이후 가장 강한 반등세를 이어가며 8월로 총 5개월 연속 월간 상승을 기록했다.
이번 상승 모멘텀은 확실히 앞으로도 상당 기간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결정적인 이유는 연준이 실업자들을 직장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적어도 내년까지는 금리를 지금처럼 극단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계획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듯하다.
3월 23일 바닥을 쳤던 나스닥 종합지수는 77.6%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59.7%,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56.1% 이상 상승했다.
수십 년만에 최고의 8월 성적
가장 강세를 보인 것은 각각 31.2%와 38.7% 상승한 테크주 위주의 나스닥과 나스닥 100 지수다. 둘 모두 한여름부터 주기적으로 신기록을 경신해왔으며, 월요일에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같은 기간 7% 상승했으며 최고가를 경신한 것은 단 한 번이다.
다우존스 지수는 금요일, 코로나19로 인한 손실을 모두 만회하고 2020년 들어 0.4% 상승한 지점에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월요일이 되자 224 포인트 하락해 -0.38%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영역에 재진입했다.
결과적으로 주요 지수 3종 모두 수십 년만에 최고의 8월 성적을 기록한 셈이다. 이들이 마지막으로 지금과 같은 훌륭한 성적을 올렸던 것은 다우존스 지수와 S&P 500 지수가 1984년, 나스닥 지수가 2000년의 일이다.
테크주들은 시장이 붕괴했던 3월 이후 위험 선호 분위기의 수혜를 입었다. 아마존(Amazon.com, NASDAQ:AMZN) CEO인 제프 베조스(Jeff Bezos)의 자산은 2,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애플(Apple, NASDAQ:AAPL)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NASDAQ:MSFT), 아마존, 그리고 알파벳(Alphabet, NASDAQ:GOOGL)은 모두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기며 8월을 마무리 지었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자그마치 2.2조 달러에 달한다.
충분히 들뜰 만한 상황이지만, 이 반등세가 과연 언제 끝을 맺을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가능성은 다음 6가지가 있다:
1. 연준이 금리 인상에 돌입할 때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적어도 내년까지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전세계의 중앙은행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극복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기 시작한다면 주의하는 것이 좋다.
금리가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이 바라는 수준의 수익률은 주식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것이 되었고, 그에 따라 새로운 리스크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2016년 말에는 2.446%, 1999년 말에는 6.43%를 기록했던 미국채 10년물의 수익률은 이번 월요일 0.69%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뒤로 가치와 효율성을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테크주와 주택,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필수 소비재 업체에 자금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아마존과 월마트(Walmart, NYSE:WMT), 타깃(Target, NYSE:TGT), 코스트코 홀세일(Costco Wholesale, NASDAQ:COST), 홈디포(Home Depot, NYSE:HD), 그리고 로우스(Lowe's, NYSE:LOW) 등의 업체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월요일 4대 1의 주식 분할을 마친 애플은 금년 들어 75.8% 상승했다. 30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한다면 애플은 단독으로 전체 지수를 1,400 포인트를 상승시킨 것이 된다. 나스닥 100 종목의 시가총액에서는 약 14%를 차지한다.
2. 다른 섹터가 만회할 수 없는 규모의 테크주 매도세가 시작될 때
시장은 3월부터 성장주들에 점거당했다. 반면 은행과 전통적인 산업 관련 주식 등의 가치주들은 난항을 겪었다. 월요일에 5대 1로 주식을 분할한 테슬라(Tesla, NASDAQ:TSLA)는 8월에만 약 74% 상승했으며, 금년 상승폭은 496%을 넘어선다. 금리가 갑작스럽게 상승하거나 미중 긴장 고조 등의 지정학적 사태가 발생하면 대규모 테크주 매도세가 시작될 것이다.
성장주들의 리스크는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나스닥과 나스닥 100의 RSI는 77에 근접해 과매수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성장주의 주도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S&P 500 지수의 RSI 역시 77에 도달했다.
S&P 500 지수의 RSI가 지금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던 것은 1월과 2월, 그야말로 재앙이나 다름없었던 1분기 매도세가 일어나기 직전이다.
3. 경제 회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인파와 코로나19의 위험을 피하려는 가구들이 늘어나면서 일세대용 주택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주택 판매는 가정용 기기와 각종 장비, 페인트 등의 판매 증가로 이어진다. 건축자재 업체인 셔윈 윌리엄즈(Sherwin-Williams, NYSE:SHW)의 주가는 이번 분기에만 16% 상승했으며 52주 고점에 근접했다. 경제 회복세를 엿볼 수 있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이 회복세가 더욱 강해질 것을 기대하면서 철도와 트럭운송, 그리고 물류 업체들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존스 운수업종 지수는 금년 들어 2.6% 상승했다. 운송 솔루션 업체 랜드스타 시스템(Landstar System, NASDAQ:LSTR)의 상승폭은 약 9.3%다. JB 헌트 트랜스포트 서비스(JB Hunt Transport Services, NASDAQ:JBHT)는 8월에만 10% 가량 상승했으며, 우편 및 특송 기업인 페덱스(FedEx, NYSE:FDX)는 30.6% 상승했다.
하지만 항공과 호텔 등 큰 타격을 입은 분야의 대규모 일시 해고와 일자리 자체가 사라져 영구 해고로 전환당한 수많은 노동자들이라는 현실이 낙관적인 전망에 압박을 가한다. 이 와중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며 학교와 각종 가게들이 다시 문을 닫았다. 그에 따라 정부의 재정도 위협을 받고 있다.
4. 11월 대선이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순순히 패배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개표가 느리게 진행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를 위해 대선을 법정으로 끌고 간다면 미국이 받을 스트레스는 2000년 대선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당시 부시·고어 접전은 연방대법원까지 가서야 끝이 났다.
5.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그리고 미국의 셰일유 생산업체 모두가 유가 상승을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여행 산업과 지역 경제 상당 부분을 초토화시키고 말았다. 만약 페르시아 만에서 전쟁이 일어난다거나 하는 상황이 벌어져 유가가 급등한다면 경제 회복은 없던 일이 되고 말 것이다. 대침체를 불러왔던 가장 큰 원인이 2008년 봄과 여름 사이의 기록적인 고유가였던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지금 상황대로라면 그럴 가능성은 낮다. 브렌트유는 3월 중 배럴당 $20 밑으로 하락한 뒤 약 3배 상승해 현재 $45 가량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2020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에는 31%, 2018년 고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에는 48% 하락한 상태다.
6. 반등세가 일관적이지 않을 경우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 2000 지수는 금년 들어 5.4% 하락했다. 모더나(Moderna, NASDAQ:MRNA)나 노바백스(Novavax, NASDAQ:NVAX)처럼 유망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극소수의 업체를 제외하면 바이오테크 주식 대부분이 난관에 빠져 있다.
모더나는 8월 중 12.4% 하락했으나, 성공적인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으며 금년 들어 232% 상승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모더나는 아직까지 단 하나의 약물도 상용화한 적이 없다. 노바백스 역시 8월 중 25% 가량 하락했지만 금년 들어서는 2,672% 상승했다.
화이자(Pfizer, NYSE:PFE)와 레이시온 테크놀로지(Raytheon Technologies, NYSE:RTX), 그리고 1928년부터 자리를 지켜왔던 엑슨모빌(Exxon Mobil, NYSE:XOM)을 제외하고 바이오테크 대기업 암젠(Amgen, NASDAQ:AMGN)과 산업 복합기업 하니웰 인터내셔널(Honeywell International, NYSE:HON), 그리고 세일즈포스(Salesforce.com, NYSE:CRM)를 편입시켜 재구성을 거친 지금도 다우존스 종목 30종 중 총 18종목이 금년 들어 하락한 상태다.
테크 대기업들이 상승세를 이끌 수는 있다. 하지만 테크 기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은 이미 닷컴 버블 사태가 증명했다.
현재 다우존스 종목 중 양호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은 세일즈포스와 애플, 나이키(Nike, NYSE:NKE), 그리고 디즈니(Disney, NYSE:DIS)다. 가장 약세를 보이는 것은 10.4% 가량 하락한 시스코 시스템스(Cisco Systems (NASDAQ:CSCO)다.
8월에 가장 훌륭한 실적을 기록한 S&P 500 종목은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MGM Resorts International (NYSE:MGM)과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Royal Caribbean Cruises, NYSE:RCL),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닉(Arconic, NYSE:ARNC), 비료업체인 모자이크(Mosaic, NYSE:MOS), 그리고 세일즈포스다.
넥타 테라퓨틱스(Nektar Therapeutics, NASDAQ:NKTR)와 의료기기 업체 벡톤 디킨슨(Becton Dickinson, NYSE:BDX),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 아리스타 네트웍스(Arista Networks, NYSE:ANET), 옥시덴탈(Occidental Petroleum, NYSE:OXY), 그리고 유틸리티 업체 에버지(Evergy, NYSE:EVRG)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항공사들은 여전히 곤경을 면하지 못했다. 아메리칸 항공(American Airlines, NASDAQ:AAL)과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s, NASDAQ:UAL)은 여전히 50% 이상 하락한 상황이며 가을에 대규모 일시 해고를 진행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재계에는 예로부터 연준과 싸우려 들지 말라는 말이 전해진다. 인플레이션이 폭발하기 직전이라고 생각한다면 연준과 연준이 금융 시장에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떠올리는 것이 좋다. 최근 몇년 사이 연준과 반대되는 방향으로 움직이려 했던 투자자들은 매우 고통스러운 교훈을 얻었다.
코로나19처럼 갑작스럽게 벌어진 사건이 시장을 뒤엎을 수도 있다. 이번 사태로 미국 증시는 고작 1개월 사이 가치의 약 3분의 1을 상실했다.
지금처럼 변덕스러운 경제적·정치적 상황에서 가치가 높게 평가된 주식을 고려할 때에 잊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실이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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