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8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금융시장이 강한 반등세를 보이면서 3월 저점에서 탈출한 지금 큰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선택지는 거의 남지 않았다. 아직까지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섹터는 단 하나, 에너지 섹터뿐이다.
S&P 500 지수가 3월에 입었던 손실 대부분을 만회하는 뱅가드 에너지 지수 펀드 ETF(Vanguard Energy Index Fund ETF, NYSE:VDE)는 금년 들어 40% 이상 하락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뱅가드 ETF가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 10곳에는 엑슨모빌(Exxon Mobil, NYSE:XOM)과 셰브론(Chevron, NYSE:CVX), 그리고 필립스 66(Phillips 66, NYSE:PSX) 등이 포함되어 있다.
원유시장의 추세는 에너지주가 코로나19 사태에서 최악의 고비를 넘어섰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원유 수요는 OPEC+ 감산과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로 인한 산업 생산 증가 및 운전량 증가에 힘입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데이터에 의하면 중국의 원유 수요는 코로나19 발발 당시 초동 대처를 위해 국가 단위의 봉쇄를 선포하기 직전 수준까지 돌아온 듯하다. 미국 바로 뒤를 잇는 세계 2위의 원유 소비국인 중국이 빠른 회복세를 보인 덕분에 원유시장의 상황도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는 것으로 보인다.
4월 중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했던 WTI는 최근 배럴당 $40를 조금 웃돌고 있다.
고르지 않은 회복세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에너지 섹터에 대한 우려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로는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는 에너지 시장이 아직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세계 각지에서 코로나19 1차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일부 지역이 봉쇄를 해제에 나선 지금도 남부와 서부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급증 중이다. 확산을 막기 위해 갖은 노력을 쏟고 있는 인도의 사망자는 2만 명을 돌파했다.
재유행과 성장에 대한 잠재적 타격 가능성은 원유시장에 고르지 않은 회복세를 불러왔다. 대중교통을 피하고 자가용을 이용하는 인구가 늘어나며 증가한 가솔린 수요가 반등을 이끌었지만, 산업과 항공 수요는 여전히 부족하다.
산업과 화물운송에 쓰여 경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연료인 디젤은 글로벌 경제의 침체 압박으로 지지부진한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트 연료 수요는 코로나19의 기승이 최고조에 달했던 때와 다를 바가 없다.
위기의 배당금
에너지주를 피할 이유는 경제적 불확실성만이 아니다. 매수 뒤 보유 전략을 펼치는 투자자들에게는 배당금이 유지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1분기에 일어났던 유가 급락으로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가스 및 원유 업체들 일부가 배당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했다.
로열더치쉘(Royal Dutch Shell, NYSE:RDSa)은 올 4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배당금을 삭감했다. 현재 분기별 배당금은 66% 삭감된 주당 32센트다. 유전 서비스 업체 슐럼버거(Schlumberger, NYSE:SLB)도 비슷한 시기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금을 75% 삭감했다. 원유 및 가스 서비스 업체 할리버튼(Halliburton, NYSE:HAL)은 지금은 배당금을 유지할 것이지만, 필요하다면 주저없이 삭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쉐브론과 엑슨모빌은 아직까지는 배당금을 삭감하지 않은 대기업에 속한다. 하지만 수요가 재차 감소하거나 OPEC+이 소속국의 감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엑슨모빌은 지난주, 투자자들에게 7월 31일 금요일 개장 전에 발표할 2020년 2분기 실적이 2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감독기관에 제출한 보고서에 의하면 원유와 가스 가격 하락으로 생산 수익이 1분기 대비 25억에서 31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부문의 1분기 수익은 5억 3,600만 달러다.
가솔린이나 디젤과 같은 연료의 정제 마진 감소와 북미 내 원유 운송비 상승은 정제 수익을 8억에서 12억 달러 감소시키게 될 것이라는 것이 엑슨모빌의 예상이다. 1분기 정유사업에서 발생한 손실은 6억 1,1,00만 달러다. 엑슨모빌의 주식은 화요일 2.59% 하락한 $43.24로 장을 마감했다.
최종 결론
현재 경제 상황에서 원유 주식을 매력적인 투자 선택지라고 보기는 어렵다. 수익은 감소 중이며 배당금도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런 기업들은 원유와 천연가스, LNG의 공급 과잉을 포함한 각종 부정적인 영향에 특히 취약하다. 코로나19 확산이 꾸준히 가속화되고 화석연료를 피하는 분위기가 유지되는 한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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