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7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엄청난 타격에 시달린 세계 최대의 항공기 제조기업 보잉(Boeing, NYSE:BA)은 최근 들어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다. 3월 중순, $100 밑으로 하락했던 주가는 지난 3개월 사이 50% 상승했다. 월요일 뉴욕 세션에서는 4% 가까이 상승한 $187.91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러한 반등은 시카고에 위치한 보잉이 최악의 사태를 넘겼다는 신호로 보아도 괜찮을까? 한때 시장의 총아였던 보잉에 다시 기대를 걸어볼 때가 온 것은 아닐까?
솔직하게 말하자면, 보잉이 겪는 무수한 이슈들을 생각한다면 지금 시점에 내놓을 수 있는 답변은 충분한 정보를 고려한 투자 결정이라기보다는 경험적인 추측에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지금 확인할 수 있는 신호들도 가능성을 검토하기에는 충분한 수준이다.
우선 시가총액이 2019년 2월에 비해 거의 반토막이 난 보잉의 금년 회생 계획에 위협이 될 만한 요소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신중을 기해 살펴보아야 한다. 가장 큰 리스크로는 여전히 정상적인 항공 운행을 막고 있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백신이나 치료법 개발에 실패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벌어진다면 수많은 항공사가 파산하고, 보잉과의 항공기 구매 계약도 이행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현재 상황대로라면 항공사들은 이르게는 2022년이 되어야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방 데이터에 의하면 항공편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증가 추세에 있기는 하지만, 미국 공항을 통과한 승객은 여전히 전년 대비 80% 가량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항공 여행 감소는 보잉에 큰 타격을 안겼다. 운항 중단 처분을 받은 737 MAX 기종의 주문은 금년 들어 총 615건 취소되었다. 보잉이 주력으로 삼는 광동체 항공기는 회복 기간이 훨씬 길게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 노선에 주로 쓰인다.
하지만 항공기 제조업체들은 일반적으로 월별 주문이 아닌, 다년간에 걸친 주문을 받아 운영된다. 보잉의 현재 주문 건수는 수많은 취소에도 불구하고 다른 업체들을 압도하는 4,800대가량을 유지하고 있다. 제조에는 약 6년가량이 걸릴 분량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기고문에서 "진짜 시험은 내년, 항공사들이 장기 주문을 검토하고 선불금을 적게 지급한 주문들을 취소할지를 결정할 때 닥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수주잔고에 가장 큰 위협이 되었던 것은 항공사들의 대규모 파산이었으나, 다행스럽게도 국고보조금으로 피할 수 있었다."
MAX 기종 운항 재개
2019년 두 번의 치명적인 추락 사고를 일으킨 뒤 운항 정지 처분을 받은 737 MAX 기종의 운항 재개 허가를 받아낸다면 보잉도 잃었던 명성을 어느 정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드디어 긍정적인 움직임이 보인다는 소식이 있다.
미국 연방공항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FAA)은 지난주, 737 맥스 기종의 개선된 비행제어 시스템 테스트를 시작했다. 금년 말부터 운항을 재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다. FAA는 이번 테스트가 737 맥스 기종의 안전성 평가에 매우 중요한 단계였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성명문에 의하면 "FAA 소속 파일럿과 엔지니어들은 이번 주 3일에 걸쳐 진행된 테스트에서 보잉 측이 주장한 자동 비행 시스템의 연결 관련 변경 사항을 확인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으며, 이번 주에는 추가 운영 준비 리뷰가 있을 예정이다. 블룸버그의 보도에 의하면 737 맥스 기종이 운항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아직 거쳐야 할 단계가 많다:
“우선 FAA와 다른 국가의 기관들이 새로운 파일럿 훈련 기준을 승인해야 한다. 항공 전문가로 구성된 외부 패널이 항공기의 변경점을 검토하고 있다. 그리고 FAA가 소프트웨어와 배선, 그리고 그 외 각종 시스템의 변경을 의무화하는 새로운 규제를 내놓아야 한다.”
물론 운항 허가를 받아낸다고 해도 737 맥스 기종이 보잉의 현금 흐름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항공 업계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에 걸린 일이다. 과연 가능한 일인지, 가능하다면 언제쯤의 일이 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보잉의 주식은 지난 1년, 회복세에 오른 듯한 모습을 보이는 듯하더니 다시 부정적인 사건사고들에 휘말리면서 수많은 투자자들을 고통에 빠트렸다.
월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이유 때문에 보잉의 미래에 대해 서로 엇갈리는 전망을 내놓는다. 보잉 주식을 다루는 애널리스트 25명 중 매수 평가를 내린 것은 14명, 매도 평가를 내린 것은 11명이다. 12개월 평균 목표 가격은 약 $174 수준이다.
최종 결론
이번 봄 가파르게 하락했던 보잉은 다시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항공 교통량 회복과 유동성에 대한 접근 능력을 반영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긍정적인 전개를 감안했을 때, 보잉이 회복세에 진입했다는 것은 명백하지만 회복 자체가 빠르게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당분간은 직접 뛰어드는 대신 전개를 지켜보는 것이 좋은 전략일지도 모른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편집: 황성아/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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