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증시는 과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강력한 충격을 경제, 금융시장 전반에 만들었습니다. 이후 시장이 급반등하여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주식시장에 대한 의견과 전망은 각양각색입니다. 문득 과거 2009년 증시를 뒤돌아보다 보니, 2020년과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이 다른 듯 하지만 은근히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면서, 향후 증시에 대한 힌트를 2009년 증시에서 찾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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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2009년 증시 vs 2020년 3월 이후 증시 : 위기 후 랠리
2008년 늦가을 금융위기를 보낸 후 주식시장은 공포감 속에 2009년을 맞았습니다. 당시 미국 버냉키 연준의장의 1차 양적 완화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면서 회의감이 증시에 가득하였지요. 그러던 주식시장은 2009년 꿈틀꿈틀 급등락을 반복하더니 어느 순간 급등하였고 2009년 내내 상승하면서 그해 코스피 종합주가지수가 50% 가까이 상승하였습니다.
엄청났지요. 대부분의 종목이 자고 깨면 급등, 깨고 자면 폭등 장중에 졸다가 깨도 대폭등하였던 2010년대 이후로는 보기 힘든 장세가 2009년에 나타났습니다.
2020년 3월 대폭락 그리고 이후 증시는 다른듯하지만 비슷한 면이 많이 있습니다. 코로나 쇼크를 빌미로 2020년 증시는 단 석 달 만에 30% 이상 급락하였고, 이 과정에서 미국 연준과 트럼프 행정부는 제로금리, 무제한 양적 완화, 질적 완화 및 유사 MMT까지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였습니다. 과거 2009년 양적 완화에 대해 깎아내리듯 이번 연준과 미국 정부의 결정에 회의적인 시각은 많았지만 두세 달 만에 주가지수는 코로나 쇼크 이전까지 회복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종목들은 자고 깨면 폭등, 장중에 졸다 깨도 급등하는 2009년과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지요.
다른 점을 꼽으라면 이번 2020년 3월 코로나 쇼크 전후 주가 급락/회복 과정은 2008~2009년에 비해 매우 빠르고 짧은 시간에 전개되었다는 점이 있겠습니다만, 주식시장 흐름과 유동성 측면에서 보면 비슷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ㅇ 2009년을 주도한 외국인, 2020년 장세를 주도한 개인
그런데 이 두시기 수급에는 극명하게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2009년의 경우는 외국인이 주도하는 가운데 투신 쪽은 계속 자금이탈이 발생하고 시장에 남아있던 개인들이 상승장 분위기 속에 산발적으로 종목 장세를 만들었지요. 그에 반하여 2020년 장세는 개인의 강력한 매수세가 지배한 장세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2009년 장세 속에는 외국인이 주도한 장세다 보니 지수 주도 주가 먼저 시장을 지배하면서 자동차·화학·정유 랠리의 씨앗이 잉태되었고 이후 2010~2011년 지수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번 2020년 장세의 경우는 개인이 주도한 장세이다 보니 종목 전반에 걸쳐서 고르게 상승한 특징이 있습니다. 물론 6월 들어서 주춤거리는 면은 있지만, 코로나 사태 직전 장세보다 개별주의 흐름이 180도 바뀌었지요.
2020년 밀물처럼 유입된 개인투자자의 수급은 향후 증시가 종목 전반에 걸친 고른 상승세를 만들 수 있는 개연성을 예상하게 합니다. 기관이나 외국인이 시장을 주도하였다면 지수 관련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를 펼치겠지만, 개인이 주도하는 장세에서는 수급이 넓게 다양한 종목으로 퍼지기 때문입니다.
ㅇ 09년 연기금 매도 물량 쏟아졌고, 2020년 주가지수 2,200p에서도 연기금 매도가...
2008년 폭락 장 당시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기금은 시장을 받치기 위하여 저가에서 대규모 매수를 감행하였습니다. 이 매수에 대해서 왈가왈부 말이 많긴 하였지요. (※ 국민의 돈을 위험한 주식투자를 하다니!! 뭐 이런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이때 매수한 물량은 2009년 봄에 차익 시현 매도물량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당시 2009년 봄부터 2009년 9월 초까지 연기금은 대략 5~6개월간 9조 원 이상 매도물량을 쏟아냈지요.
연기금 매도물량 때문에 시장이 발목 잡히는 것 아닌가 싶었지만, 오히려 당시 주식시장은 계속 상승했습니다.
이는 중요한 의미를 2020년 주가지수 2,200p를 앞둔 이 시장에 던지고 있습니다. 만약 주식시장이 상승하여 자산 배분 재조정에 의해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연기금의 기계적인 매도가 쏟아지더라도 유동성의 힘이 강하게 지속할 경우 연기금의 대규모 매도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ㅇ 민감한 공매도 : .... 2009년 6월 공매도 금지 해제
증시 토크 칼럼을 써오면서 공매도에 관한 의견은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종의 자기검열이 되었던 것이지요. 수년 전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악성 댓글을 접한 이후 저는 공매도에 관해서는 트라우마처럼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2009년 당시나 2020년 현재 모두 공매도 금지-해제가 있었기에 해석은 여러분들에게 남기겠습니다. 2009년 당시 6월 공매도 금지 해제 후 증시가 어떻게 움직였었는지는 독자님들께서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금융위기 이후 공매도 금지 : 2008년 10월 1일~2009년 5월 31일
금융위기 이후 공매도 재개 : 2009년 6월 1일 이후
이번에는 2020년 3월 16일부터 6개월간 공매도 금지이지요...
2009년 증시 그리고 2020년 증시 다른듯하지만 비슷한 면이 많이 있습니다.
향후 시장을 읽는데 2009년이 작은 실마리가 되길 바라봅니다. 크게 다른 점은 이번엔 개인이 주도하는 장세란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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