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1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원유가 몇 년 만에 닥친 최대 위기를 넘긴지 2주, 이번에는 리비아가 시장에 새로운 정치적 수류탄을 던져넣었다. 물론 이번 사태도 결국은 지나가게 될 것이다.
팔라듐이 격렬한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온스당 $3,000을 노리는 귀금속 시장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금융위기 바로 다음해인 2010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로 무아마르 카다피(Muammar Gaddafi) 독재정권을 무너트리고 유가를 배럴당 $100 위로 끌어올렸던 리비아가 다시 원유 시장의 최전선에 나섰다.
하지만 트레이더들은 리비아에 대해 별다른 우려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주 사이 무서울 정도로 증가한 미국 원유 재고에 온 신경이 쏠려있기 때문이다.
공급 부족 위기
칼리파 하프타(Khalifa Haftar) 장군의 세력이 원유 수출을 봉쇄했기 때문이다. 유엔이 인정한 리비아 합법정부는 하프타가 카다피의 뒤를 잇는 독재자가 될 수 있다고 지목했다. 리비아 사태가 발생한 것은 미국과 이란이 전면전을 피하면서 전세계 원유 공급의 약 40%를 책임지는 중동 지역이 상대적인 평화를 찾은지 14일 만의 일이다.하지만 이란의 거셈 솔레이마니(Qassem Soleimani) 장군 살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이뤄진 1월 6일 이라크 미군 주둔 공군 기지 공습 뒤의 잠잠한 분위기에 대해서는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 이번 월요일에는 바그다드 미국 대사관 인근에 2건의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리비아는 일일 평균 120만 배럴을 생산하는 산유국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리비아의 산유량이 지난 토요일부터 최소 일일 800,000 배럴 감소했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봉쇄된 유전에는 일일 300,000 배럴을 생산하는 리비아 최대 규모의 유전인 엘 샤라라(El Sharara)도 포함된다.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ational Oil Corp)는 남서부 지역의 엘 샤라라와 엘 필 유전 폐쇄로 불가항력에 의한 수출 불이행을 선언했다.
리비아 사태, 원유 시장 뒤집을 수도...
현재 상황이 이어진다면 원유시장의 방향도 바뀔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브렌트유는 이미 화요일 아시아 시장에서 17센트, 내지는 0.3% 하락한 배럴당 $64.86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 주간 차트 브렌트유 선물 주간 차트](https://i-invdn-com.akamaized.net/akapi-images/95b6b9e6e7f43fd6d54228f84c96f1e6.png)
WTI는 34센트 내지는 0.5% 하락한 $58.41에 거래되었다.
![WTI 선물 주간 차트 WTI 선물 주간 차트](https://i-invdn-com.akamaized.net/akapi-images/950ef92c4bfbecc62d66cc85b257d7df.png)
로이터는 "시장은 대규모 지정학적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급등하며, 모두가 이를 매도 기회로 받아들인다,"는 도쿄 미쓰비시의 도니 누난(Tony Nunan) 원유 리스크 매니저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주말과 마틴 루터 킹 데이 연휴 뒤 미국 시장이 개장하면 유가가 상승세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더 큰 걱정거리는 가파른 미국 연료 재고 증가
지난 2주 사이의 미국 연료 재고 상승폭을 생각한다면 리비아 사태가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가능성도 상당하다. 580만 배럴과 500만 배럴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미국 가솔린과 디스틸레이트 재고는 각각 1,570만 배럴과 500만 배럴 증가했다.주간 시추공 수 데이터 역시 유가에 압박을 주었다. 베이커 휴즈는 지난 금요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시추공 수가 14곳 늘어 67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추공 수가 증가하면 산유량 역시 증가한다. 2019년 총 208곳 줄어들었던 시추공 수는 이번 발표 전까지만 해도 2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정치적 리스크 자문업체 스트랫포(Stratfor)의 글로벌 에너지 및 중동 부문 담당 이사 그렉 프리디(Greg Priddy)는 주말을 앞두고 "시장은 미미한 약세 전망과 함께 전에 비해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하기 꺼리는 태도로 돌아섰다,"는 기고문을 작성했다.
금 $1,560 위로 복귀
귀금속 시장의 경우에는 미중 무역협상의 성공적인 이행에 대한 의문 제기로 금이 다시 $1,560를 넘어선 상태다. 이번 무역협상에는 2,000억 달러 상당의 상품 구매가 조건으로 걸려있으며, 양국 모두 협상 타결 전 부과한 관세를 철폐하지 않았다.
금 가격은 화요일에도 IMF의 암울한 2020년 전망 발표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금 선물과 현물은 모두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 $1,566을 돌파했다.
![금 선물 주간 차트 금 선물 주간 차트](https://i-invdn-com.akamaized.net/akapi-images/2a3c23a841452ee73a391492641287cd.png)
TD 시큐리티(TD Securities)는 금에 대해 "상당한 규모의 포지션 스퀴즈가 일어난 뒤 재차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성장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와 함께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연준이 그에 걸맞는 대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결국 실질금리가 낮아지게 될 것이다.”
연준은 지난 12월 완화 사이클을 종료하기 전까지의 3개월 사이 연이어 0.25%의 금리인하를 진행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경제 데이터가 대체로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니만큼 무역전쟁이 재개되지 않는 한 연준이 금리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팔라듐만의 세계
하지만 귀금속 중에서 가장 맹렬한 기세를 자랑하는 것은 지난주 현물 가격 $2,500을 돌파한 팔라듐이다. 연초부터 30% 상승한 수준이다.
트레이더들은 팔라듐의 상황은 작년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한다: 시장에 새로운 물량이 거의 공급되지 않다시피 한다는 것이다.
![팔라듐 현물 주간 차트 팔라듐 현물 주간 차트](https://i-invdn-com.akamaized.net/akapi-images/34f9c8c3705d8c8e73493ab43490639f.png)
언제가 되었든 팔라듐 가격은 결국 무너지게 될 것이며, 주요 공급원인 남아프리카와 러시아의 생산이 안정된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코메르츠 은행(Commerzbank)의 애널리스트 카스텐 프릿치(Carsten Fritsch)는 지난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팔라듐의 상승세에 대해 "매우 역동적인 상황이다. 그 누구도 단순한 펀더멘털 문제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미 버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팔라듐은 2019년 현물 가격 기준 55%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상품 시장의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화요일 사상 최고가인 $2,584를 기록한 팔라듐 현물은 금년 들어서만 이미 30% 이상 상승했다.
Investing.com의 다음 주요 목표 가격은 $3,000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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