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7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세계의 관심이 월요일 원유가 보인 엄청난 반등세로 쏠리면서, 금 투자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유전에 대한 드론 공격이라는 초유의 사태에서 안전자산인 금이 어느 정도의 지정학적 프리미엄을 갖는지 아무 단서도 없는 상태로 시장을 방황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금 현물과 선물은 1%에 미치지 못하는 폭으로 상승해 온스당 $1,500을 조금 넘기는 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한편 WTI와 브렌트유는 각각 14% 이상 상승했다.
연준 발표 앞두고 방향 잃은 금
화요일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도 금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연준의 수요일 정책 발표라는 일대 사건을 앞둔 트레이더들은 드론 공격의 여파로 금 가격을 어떻게 책정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혼란에 빠져있다.금이 오리무중에 빠진 것은 원유의 극단적인 불확실성 때문이기도 하다. 원유의 즉각적인 최소저항선이 끝에 달했다는 점에는 원유 상승론자와 하락론자 양측 모두가 동의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측에서 토요일 사태로 중단된 원유 생산이 언제쯤 정상화될지를 분명히 밝히기 전에는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하락하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다. WTI와 브렌트유는 실제로 화요일 하락세를 보였다.
6월-8월의 '마법' 거의 사라져
하지만 원유의 영향을 차치하더라도, 금을 6년 고점까지 끌어올리고 $1,600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었던 "6월-8월의 마법"은 월초부터 거의 힘을 보이지 못했다. 금 현물은 금년 들어 17% 가량 상승했으나 대부분은 6월에서 8월 사이에 이루어졌다.
며칠 전 칼럼에서는 금 매수 포지션을 취한 투자자들에게 연준이 9월 18일에 재차 금리를 인하한다면 별에 닿을 정도로 높은 곳을 노릴 생각이 있는지 질문을 던졌었다. 아니면 나무 꼭대기 정도에서 만족할 것인가?
이번 주에 보인 움직임을 생각한다면 답은 나무 꼭대기일 것이다.
금이 연준의 금리결정을 기다리며 $1,500을 조금 웃돌거나 조금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무를 것이 사실상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7월과 마찬가지로 금리를 0.25%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실망스러운 금리결정, 금 가격 $1,500 밑으로 내릴 수 있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충분히 비둘기파적인 가이던스를 내놓지 않는다면 금은 곧 $1,480 수준까지 떨어지게 될 것이다. 캐나다의 중개업체 TD 시큐리티즈(TD Securities) 역시 이와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시장이 2020년 말까지 추가적인 0.60%의 금리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으니, 향후 가이던스가 중요하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와 베어 플래트너로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
연준의 정책 발표에 더해 FOMC 구성원들이 금리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는 "점 도표"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이코노미스트들은 점 도표의 중간값이 또 다른 금리인하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연준 이사들이 각자 내놓은 전망을 극적으로 낮추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12명의 FOMC 투표위원 중 과반수가 예측을 하향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점 도표에서 완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시장은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태도를 취할지 판단하기 위해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 주목할 것이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끝없는 공격과 가파른 금리인하 요구에도 흔들리지 않고 연준의 개입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자신이 생각하는 적정 금리 사이의 균형을 잡아왔다.
금이 $1,600대로 올해를 마무리할 수도 있다
금이 나무 꼭대기 정도에서 끝나리라는 시나리오를 내놓았다고 해서 내가 향후 몇 달 혹은 그 이후로 금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안전 자산이 필요하며, 세계 경제가 점점 위태로워지고 가장 큰 변수인 미중 무역전쟁이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가장 좋은 선택지는 금이라고 본다.
연준이 10월과 12월 회의에서도 완화 입장을 견지한다면 금은 올해를 $1,600 후반대의 가격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모멘텀이 2020년까지 이어진다면 2011년과 마찬가지로 $1,900을 넘는 사상 최고가를 노릴 수도 있을 것이다. 금은 올해 달러를 제외한 모든 주요 통화로 최고가를 갱신했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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