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트럼프, OPEC 회담에서 이란에 새로운 힘 보태

입력: 2019- 06- 20- 오전 10:40

(2019년 6월 19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이란의 에너지 장관 비잔 잔가네(Bijan Zanganeh)는 7월 OPEC 회담 자리에서 가장 강력한 라이벌들이 최선을 다했음에도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거나 핵에 대한 야심을 꺾지 못했다는 의기양양한 태도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장관들을 마주할 것이다.

1년에 걸쳐 사상 최고 수준으로 엄격한 미국의 제재에 시달리면서도 이란은 특정 고객들에게 비밀리에 원유를 수출해왔다. 우라늄 농축도 강화했다.

대담해진 이란이라면 다음달 OPEC이 처한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OPEC 설립 당시의 5개국 중 하나로서의 위치를 활용해 쉽게 콘센서스에 도달하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14개 국가로 구성된 OPEC은 현재 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에너지 장관인 칼리드 알팔리(Khalid al-Falih)와 수하일 알마즈루이(Suhail al-Mazroui)의 의향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현존하는 유일한 원유 가격 지지 협약 단체인 OPEC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같은 숙적이 함께 공익을 위한 결정을 내리면서 약 50년 가량 비공개 방침으로 운영되어 왔으며, 최근에는 러시아와 같은 강력한 비회원 협력국과 손을 잡았다.

이란은 미국의 제재가 시작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등을 돌렸을 때에도, 두 국가가 미국과 손을 잡아 더한 압박을 가하기 시작한 뒤에도 OPEC을 탈퇴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몇 주 사이에는 6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회담의 일정 변경에 대한 동의를 내놓지 않는 것으로 자신들이 OPEC을 얼마나 곤경에 빠트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트럼프의 일관성 없는 태도, 이란 입장 강화

이란이 이렇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이란을 세계로부터 고립시키려고 하는 당사자가 일관되지 못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 오만만에서 일어난 유조선 2척에 대한 피격이나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에너지 시설이 공격받은 사건에서 이란의 역할은 "매우 사소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한 자신의 행정부와는 상반되는 입장이다.

반면 워싱턴 포스트는 화요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란 혹은 그 관련 세력의 공격으로 미군이 단 한 명이라도 사망한다면 군사적 반격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패트릭 섀너핸(Patrick Shanahan) 국방장관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이 갑작스러운 사퇴를 발표하기 전날 중동에 "방어적 목적"으로 1,000명의 추가 병력 파병을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내내 이란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오만만 유조선 피격 사건이 일어나기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의 암묵적인 동의를 받아 하산 로하니(Hassan Rouhani) 대통령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yatollah Allah Khamenei) 최고지도자를 만나 평화를 중재하기 위해 이란을 방문했다. 이 시도는 장렬하게 실패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노력에 대해 감사를 표했으며 이란에 대해서도 정중한 태도를 잃지 않았다:

그는 "나는 개인적으로 우리가 협상을 고려하기에는 지나치게 이르다고 판단한다. 그들은 준비가 되지 않았으며, 우리도 마찬가지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하메이니는 아베 총리에게 트럼프 대통령과는 "의견을 교환할 가치가 없으며, 지금도 앞으로도 그에게 줄 답변은 없다,"고 말했다.

오만만의 유조선에서 불꽃이 치솟았을 때에도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던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폼페이오 장관이었다.

한편 이란은 화요일, 핵 프로그램의 확대를 발표하며 미국에 대한 조롱의 강도를 높였다. 이에 따르면 이란은 10일 뒤 2015년에 체결했던 핵협정에 따른 우라늄 비축 상한선을 폐기하게 된다.

트럼프가 이란에게 바라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보이고 있는 절제력을 보면 이러한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가 없다: 과연 이란에게 무엇을 바라는 것일까?

그가 실제로 바라는 것은 2020년 재선 전, 이란과의 새로운 핵협정 체결이다 - 성공한다면 중국과의 무역협정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생명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일이다.

협정을 맺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의 폭등을 막기 위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란과의 전쟁을 피하려 할 것이다. 믿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으나, 그에게 있어서는 2015년 오바마 행정부와 같이 핵협정을 맺는 것보다 이쪽이 더 절실한 동기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껏 1년 이상 유가와 미국 주유소의 가솔린 가격을 낮추는 것을 최우선 사항으로 두고 싸워왔다. 고유가가 선거 기간 중 재임 중인 대통령에게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왔는지를 생각한다면 그렇게까지 이상한 일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확보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군사 행동을 취할 수는 있으나, 국제 원유 공급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아니라고 발언하며 중동의 원유 공급 보안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무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알팔리 장관은 바로 며칠 전 강대국 - 암묵적으로 미국을 포함한다 - 들이 원유 수송로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는 무엇이든 취할 것이라는 희망을 표했다.

미국은 지금까지 중동에서 위압적인 군대 배치를 유지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점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까지는 아니라 해도, 해당 지역에서 미국이 펼치는 방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지난 2년하고도 반 사이 에너지 방면에서 큰 발전을 이루어냈다...우리는 이제 에너지 수출국이다."

또한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는 지금 중동에서 예전과는 다른 위치에 있다...일부 사람들의 주장처럼 원유를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마지막 발언은 이란의 에너지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장관들을 마주할 때 조금 더 우쭐한 표정을 짓게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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