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3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전기동을 사들이기에 좋은 시기는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전화선에서 동력 터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의 재료로 쓰이는 전기동은 올해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소문에 11% 상승하며 1분기의 승자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중국이 경기 회복을 위해 내놓은 부양책이 미흡한 수준에 그치면서, 전기동의 반등세는 이어지는 대신 붕괴할 위기에 놓였다.
전기동은 작년 20% 하락해 사상 최악의 연간 실적을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BoA) 역시 이 비철금속의 신규 매도 포지션을 취한 이들 중 하나로, 이 사실을 언급하는 것에 아무런 거리낌을 보이지 않는다.
이 투자은행 측에 의하면 전기동의 문제점은 최대 규모 금속 소비국인 중국이 내놓은 실망스러운 부양책이 아닌, 전반적인 수급에 있다.
전기동 근시일 내 톤당 $300 손실 가능성
수요일 $6,460 선까지 하락했던 런던 금속거래소의 전기동 3개월 선물은 2분기 첫날, 9개월 고점인 톤당 $6,544 이상으로 상승했다.
COMEX의 미국 전기동 선물은 몇 달 내내 파운드당 $3라는 저항선을 돌파하기 위해 고군분투를 이어왔다.
BoA의 하락 전망에도 불구하고 Investing.com의 일간 기술적 전망은 런던 금속거래소의 전기동 평가를 "적극 매수"로 유지하고 있으며, 레벨 3의 피보나치 저항을 현재보다 약 $50 높은 $6,511.67에 두었다.
이 월가의 은행은 런던 금속거래소의 전기동 매도 포지션을 $6,489에 설정했으며, 근시일 안에 최대 $300 가량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점차 흐려지는 단기적인 수요 성장에 대한 낙관론과 재량이자의 부재, CTA들의 절사율 상승 등이 합쳐지며 향후 몇 개월 동안 가격을 하락시킬 것이다."
"$6,610에 손절을 설정하고 최저 $6,150를 목표 가격으로 삼을 경우 유리한 리스크-수익 프로파일을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상품 비중 낮은 중국 부양책에 우려
BoA는 다수의 시장 참여자가 기대, 혹은 예상해서 포지션을 설정한 것보다 상품 비중이 낮은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위험 선호도를 낮춘 국제 경기 침체, 그리고 공급 중단 리스크의 감소가 전기동 가격을 근시일 안에 $6,100 선까지 끌어내릴 것이라고 판단한 이유라고 밝혔다.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기반시설 지출을 포함한 중국의 경기부양책은 폭넓게 기대되어 왔다. 중국은 금년 경기 확장 목표를 2018년의 6.6%보다 낮은 6%-6.5% 수준으로 두고 있다.
ING 애널리스트 워렌 패터슨(Warren Patterson)은 전기동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중국이 경기부양책을 실제로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말한다.
BoA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는 세계시장이 실망스러운 데이터에 점차 촛점을 둘 것이고, 경제 성장 추세는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으며, 글로벌 성장 데이터는 앞으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기 때문에 현재 가격이 매력적인 리스크-수익 프로파일을 제공한다고 본다.
또한 공급 중단 위험이 점차 줄어들면서 전기동 곡선이 콘탱고로 접어들게 될 것이며, 이는 매도 포지션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내년 중 공급이 수요 앞질러
세계 광업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리서치 기업인 영국의 CRU 그룹은 연간 전기동 공급이 2020년 초에 900,000 톤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한 그 시기 전기동의 수요에 비한 공급 부족은 전년도의 600,000 톤에서 200,000 톤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CRU의 전기동 연구 및 전략 부문 책임자 바네사 데이비드슨(Vanessa Davidson)은 금요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대부분의 대형 광산 기업들은 전기동이 주요 상품 중에서도 유망한 종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기고했다.
이 긍정적인 전망의 근거로는 광석 품위 저하와 재고 고갈 등 다양한 지정학적 상황을 들 수 있으며, 유리한 수요 추세 역시 한몫을 했다는 것이 데이비드슨의 주장이다. 전기동 시장에는 새로운 광산이 필요하며, 개발에 성공하는 경우에는 거래량과 매출, 수익의 증가로 이득을 볼 수 있으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필요보다 많은 신규 전기동 광산
데이비드슨은 이 중론에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신규 전기동 광산이 필요한지에 대한 논쟁이 파생되었다고 지적한다.
“작년 중, 향후 5년 안에 활동을 개시할 확장 및 신규 프로젝트 몇몇이 승인되었다. 그 결과 전기동 시장의 공급이 전년에 비해 크게 개선되었다."
ING에 의하면 상해선물거래소(Shanghai Futures Exchange, ShFE)의 전기동 재고는 겨울에서 구정 연휴에 걸친 소강기 사이 2배 이상 증가해 3월 초 227,049 톤에 달했다고 한다.
수요의 경우에는 전기자동차가 업계 내의 주요 논점으로 떠올랐으나 2020년 후반기까지는 국제 전기동 소비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재생에너지 역시 많은 기대를 받고 있으나 국제적인 에너지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적다.
이와 비슷하게, 차세대 "중국"으로 간주되어 왔던 인도의 전기동 소비는 여전히 중국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 인도의 전기동 수입량이 단번에 연간 10% 가까이 상승했음에도 그러하다.
CRU의 데이비드슨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전년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지만 2020년 초까지도 전기동 시장에는 공급이 부족할 전망이다. 하지만 최근 상황으로 미루어 짐작했을 때, 신규 프로젝트의 승인이 별다른 억제 없이 계속 이루어진다면 이 부족량은 빠르게 사라지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