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8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작년의 원유 관련 이야기는 모두 공급 과잉에 대한 것이었다. 올해의 주제는 중국의 수요, 혹은 수요의 부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원유 시장의 상승세를 위한 조건 - 사우디아라비아의 적극적인 감산과, 연준이 예측과는 달리 금리 인상을 보류할지도 모르는 상황 - 이 모두 갖춰졌다고 생각한 순간, 불확실한 국제 경제, 특히 중국 경제가 유가의 반등을 막고 있다.
반등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시장
WTI 원유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18개월 저점에서 14%, 혹은 배럴당 $6 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쉽게 얻어낸 결과는 아니다. 1월 2일부터 거의 모든 세션은 변동성에 휘둘리며, 개장 시점의 수익을 장마감 시점까지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가장 완벽한 예시는 월요일로, WTI 유가는 $50선에 2번이나 접근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돌파하지는 못했다.
원유 시장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조사업체인 에너지 애스펙츠(Energy Aspects)와 골드만삭스는 올해 원유 시장의 아킬레스건이 무엇인지 확신하고 있다: 중국의 수요 약화다.
에너지 애스펙츠의 애널리스트들은 월요일, 아래와 같은 의견을 밝혔다:
“가장 큰 문제점은 중국으로, 최근 경제 데이터를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11월의 기록적인 수입량을 기록한 뒤 12월까지도 상당한 양을 수입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의 원유 수입은 조만간 완화될 것이다.”
중국 수요 성장 26% 이하로 보여
상품 부문 책임자인 다미앵 꾸발랭(Damien Courvalin)과 제프리 커리(Jeffrey Currie)가 이끄는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월요일, 고객들에게 중국의 2019년 원유 수요 성장이 2018년의 일일 475,000 배럴 대비 26% 하락하며 일일 350,000배럴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알렸다. 한편 브라질, 터키, 남아프리카와 러시아가 불경기를 이겨내며 중국 외부의 시장 수요는 회복세에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주에 열릴 미중 무역 회담이 무언가 결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답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제프리 게리시(Jeffrey Gerrish) 미 무역대표부 부대표와 데이비드 말파스(David Malpass) 재무부 국제문제 담당 차관이 이끄는 미국 협상팀이 베이징을 방문했으며, 류옌둥 부총리가 방문했다는 것은 모두 긍정적인 신호다.
미중 무역 협상 아직 끝나지 않아
하지만 미국과 중국 사이의 한없이 긴 무역 분쟁 목록과,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12월 1일 90일 휴전에 합의하기 전에 도달했던 발화점을 생각한다면, 실제로 협상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
에너지 애스펙츠는 현재 진행중인 회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중국에서의 기업 실적에 타격을 주고 있으며 이 피해는 수량화하기 어렵고 상당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래와 같은 입장을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다."
이 시간 소요 사이에 중국 경제의 부진은 아시아 시장 전반에 연쇄적인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 ESPO의 붕괴에서 소위 "찻주전자(teapots)"로 알려진 영국의 소규모 정유업체들이 수출 대신 내수를 선택하면서 발생한 브렌트유, 룰라(Lula)와 제노(Djeno) 원유의 격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가 포함된다.
중국의 정유업체 문제에서 시장의 깨질 듯한 분위기까지
이 와중에 중국의 대형 정유업체들은 1분기의 수요 둔화와 2월의 춘절 - 휴일이 일주일 내내 이어진다 - 그리고 4월의 대규모 보수유지 일정 등을 이유로 재고를 다시 채우기 위한 노력을 전혀 서두르지 않고 있다.
여기에 국영 정유업체인 유니펙(Unipec)의 수석 트레이더가 자국 내 시장이 위험을 극단적으로 기피할 정도의 손실을 입혔다는 이유로 사임한 12월 후반부터 이어진 위태로운 시장 분위기까지 더해야 한다.
에너지 애스펙츠는 이 상황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원유 시장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가격은 단 두가지다: 공급이 아예 틀어막히는 수준의 가격(브렌트유 배럴당 $50 아래), 그리고 수요가 궤멸되는 가격(브렌트유 배럴당 $90에서 $100 이상)이다. 이 두가지 사이의 가격은 단순히 사람들이 원유에 얼마나 되는 돈을 지불할 생각이 있는지를 보여줄 뿐이다."
역사적 시점에서 현재 수요 성장은 불경기와 관련돼
그들은 또한 덧붙였다:
“2019년을 더욱 깊이 들여다보면, 공급은 사실 그렇게까지 큰 문제가 아니다: OPEC은 감산을 진행하고 있고, 낮은 유가는 미국의 산유량이 보다 합리적인 수준으로 성장하게 해줄 것이며, 원유업계는 과소투자를 이어가고 있는데 더해 다른 수많은 걱정거리가 있다. 간단히 말해 우리는 공급 과잉이 일어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본다.
그보다 걱정해야 하는 것은 2019년의 균형을 좌지우지할 수요에 대한 리스크다."
유럽연합의 원유 수입량은 일일 1,400만 배럴에 달하지만, 단독 국가 단위에서 가장 많은 원유를 수입하는 것은 하루 840만 배럴을 수입하는 중국이다. 따라서 중국의 경제는 전세계의 원유 수요에 영향을 끼친다.
2019년 브렌트유 전망을 $70에서 $67.50로, WTI 전망을 $64.50에서 $55.50로 하향 조정한 골드만삭스는 원유 시장이 국제 수요 성장을 전년 대비 일일 900,000 배럴 수준으로 두고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국지적인 불경기와 이어지는 수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