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26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주식 투자자들이 예상한 2018년의 끝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 것이다. 지난 1년 사이, 기업이윤은 높았고 경제는 호황이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로 소비자와 기업 모두 지출을 늘리게 해주었어야 했다.
하지만 2018년 마지막 주에 들어서면서 갑자기 상황이 끔찍한 모습으로 변했다. 지난 3개월 동안 투자자들은 공포와 불안에 사로잡혀 반복적으로 대량 매도 사태를 일으켰다. 이 사태는 약 5조 달러에 달하는 전세계 주식 가치가 잃게 만들고, 사상 최악의 크리스마스를 불러왔다.
이번 하락장의 유별난 점은, 투자자들이 지난 10년 동안 유래없는 상승장속에 취해온 저가에 사는 전략이 더는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강세를 보였던 애플(Apple, NASDAQ:AAPL), 페이스북(Facebook, NASDAQ:FB), 구글(Google, NASDAQ:GOOGL) 등의 성장주들은 2018년을 손실로 마감할 것같다.
거대 소셜미디어 기업인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Twitter, NYSE:TWTR)는 특히 강한 역풍을 맞았다. 이 기업들은 러시아 등 적대국이 해당 플랫폼을 이용해 여론을 조작하고 2016년 대선에 개입을 시도한 뒤, 정부의 조사와 규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며 타격을 입었다.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 역시 장기적인 생존력에 대한 의문을 던지게 했다.
여름과 가을 동안 세계에서 가장 가치 높은 기업의 자리를 차지했던 애플은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겪은 위와 같은 문제를 피해가는 것에 성공했다. 하지만 애플은 결국 지난 분기,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국제 경기가 침체되면서 두드러지기 시작한 투자자들의 우려 - 아이폰의 슈퍼사이클이 끝났을지도 모른다 - 와 거시적 환경 악화를 이겨내지 못했다.
한때 소비자들 사이의 스마트폰과 비디오 게임 열풍과 인공지능 기업 및 암호화폐 채굴로 인한 수요 증가로 수익을 거뒀던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최대 수요가 이미 지난 일이라는 신호가 나타나자마자 주식 가치가 급락하는 모습을 마주해야 했다.
가장 큰 패자는 반도체 제조업체
가장 극적으로 상황이 뒤집힌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반도체 제조업체이자 몇 년째 월스트리트에서 사랑받아온 엔비디아(Nvidia, NASDAQ:NVDA)를 들 수 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2016년 140억 달러에서 2018년 1,750억 달러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그 이후 현재까지 54% 하락하며 S&P 500 지수 중 최악의 실적을 거두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에너지주들 역시 브렌트유가 배럴당 $86 이상으로 오른 10월 반등이 빠르게 사그라들며 대부분의 수익을 다시 잃었다. 원유는 국제 경기 침체 속에 공급 과잉 소식이 들려오자 바로 타격을 받았다.
불황에 대한 우려는 투자자들이 다년간의 긴축과 생산 효율 생산으로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에너지주에도 등을 돌리게 했다. 양대 통합 에너지 업체인 엑슨모빌(ExxonMobil, NYSE:XOM)과 쉐브론(Chevron, NYSE:CVX)은 약 25%의 손실로 한 해를 마감할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하락 사태로 모두가 패자가 된 것은 아니다. 변동성이 오르고 거시 환경이 악화되며 투자자들은 안정성과 수익을 약속해주는 주식으로 눈을 돌렸다. 유틸리티, 헬스케어, 소비자 비재량품목 등은 성장주에 비해 훨씬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다국적 필수 소비재 제조기업인 프록터 앤 갬블(Procter & Gamble, NYSE:PG)과 국제적 의료업체인 머크(Merck, NYSE:NYSE:MRK)는 지난 6개월 사이, 20% 이상 하락한 S&P 500 지수와는 달리 15% 이상 상승했다.
미국내 최대 규모 소매업체인 월마트(Walmart, NYSE:WMT)나 전자 소매업체 아마존(Amazon, NASDAQ:AMZN) 역시 애널리스트들의 추측을 뛰어넘는 성장을 뒷받침해준 강한 소비지출에도 불구하고 반등 유지에 실패했다.
올해 70% 가까이 상승했던 아마존의 주식은 현재 그 선에서 34% 하락한 상태다. 2018년을 낮은 두 자리수의 수익만으로 마무리해야 할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
최종 결론
올해의 비관적인 실적의 이유를 단 한 곳에서 찾기는 어려운 일이다. 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시장을 하락장으로 추락하게 만든 가장 큰 원인은 거시 환경의 악화에 있을지도 모른다.
예나 지금이나, 여기에는 국제 경기를 침체시키고 있는 미중 무역 전쟁과 금리 인상 정책을 계속하겠다는 연준의 매파적인 태도, 그리고 투자자들을 초조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종종 트위터를 통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움직임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