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6일 작성된 영문 원고의 번역본)
미국 중간 선거를 앞두고 외환 시장의 움직임이 위축된 것은 크게 놀랄 일이 아니다. 뉴욕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주요 통화가 초장부터 압박을 받았으나 소폭 회복하였다. 채권 수익률 역시 뉴욕 시장에서 하락으로 시작해 점차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주식 또한 상승하여 마감하였는데, 투자자들이 미국 중간선거 이후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장악할 가능성이 있으며, 혹시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한다 해도 공화당이 상원을 제어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과 대통령령을 대담하게 밀고 나가기에 충분한 지지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투표는 오늘 저녁 마감되며, 따라서 미국 중간 선거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대부분 앞으로 24시간 안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전에 제시했던 3가지 가능성을 다시 정리해보려 한다.
- 시나리오 1 – 공화당의 상하원 장악 – 달러 강세 (달러/엔 114, 유로/달러 1.1350)
- 시나리오 2 – 민주당이 하원, 공화당이 상원 차지 – 달러 약간의 하락 가능 (달러/엔 112.50, 유로/달러 1.1450-1.1475)
- 시나리오 3 – 민주당이 상하원 장악 – 달러의 하락 (달러/엔 112, 유로/달러는 1.15 이상 선)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 달러는 급등할 것이다. 달러/엔이 114를, 유로/달러는 1.1350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 민주당이 하원을, 공화당이 상원을 차지할 경우에는 정부가 분리되어 대통령의 중산층 세금 감면 등의 정책 통과가 어려워지며 달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상황은 길게 유지되지 않는다. 달러의 가치가 가장 하락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것이다. 이때 달러는 유로/달러가 1.15, 달러/엔이 112까지 하락할 수 있다.
반면 예측보다 강세인 유로존 데이터는 유로에 그 어떤 도움도 주지 못했다. 경제학자들은 독일의 공장 주문이 -0.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그 반대인 0.3%의 상승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구매 관리자 지수 또한 독일 서비스 분야 활동의 개선에 힘입어 상승 조정되었으며, 생산자가격 역시 0.5% 상승하여 연간 성장 속도를 2017년 2월 이래 최고인 4.5%까지 끌어올렸다. 이러한 경제지표를 보아 내일 발표 예정인 유로존의 산업생산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으나, 소매판매의 부진으로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
파운드화 역시 강세로 하루를 마감했다. 오늘 영국에서 발표된 데이터는 없었으며, 노 딜 브렉시트로 향하고 있다는 민주통합당의 경고에도 투자자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그들은 브렉시트 장관 랍(Raab)이 각료회의 뒤 엄지를 세워보인 것은 모든 것이 원만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속단을 내리기는 이르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사람들의 기대가 파운드를 움직이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호주준비은행(RBA)의 낙관론은 예상대로 호주 달러에 긍정적인 결과를 안겨주었다. 호주준비은행은 금리조정 없이 2018년과 2019년의 예상 GDP를 상향 조정했으며, 2020년의 실직률은 4.75%까지 떨어질 것이라 발표했다. 금리 정책에 변동이 없는 것은 소비자물가지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나, 몇년 안에 인플레이션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매파적 발언은 지난 4일간 힘을 모으고 있던 호주 달러 강세측이 움직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저항선은 .7300으로, 이 선이 무너진다면 다음 선은 74센트이다. 캐나다 달러는 건축허가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호주 달러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었다. 낮은 유가와 달러의 상승이 캐나다 달러의 약세에 한몫을 했다.
앞으로 24시간 동안 주시해야 할 것은 뉴질랜드 달러다. 3분기의 취업률이 1.1% 올랐으며, 실업률은 기존 4.4%에서 10년만의 최저치인 3.9%까지 하락해 최신 노동시장 수치가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하였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이 발표결과와 전반적인 경제 상황의 개선에 힘입어 앞으로도 긍정적인 경제 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아래 표를 보면 구인 광고와 카드 소비, 서비스업 부문의 활동과 인플레이션이 모두 상승세에 있다. 유제품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으나, 그 외 부문은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있다. 뉴질랜드 중앙은행은 최근 모임에서 코어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조기 조짐이 보이고 내년에는 성장세가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하락 리스크와 상당 기간 현재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 영향으로 뉴질랜드달러/달러가 하락하였다. 이번달 안에는 추가적인 정책 변경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최근 데이터에 힘입은 중앙은행이 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은 더욱 적어보인다. 호주달러/달러와 마찬가지로 뉴질랜드달러/달러는 심각한 과매도 상태이며, 뉴질랜드 중앙은행의 긍정성이 조금이라도 내비쳐질 경우에는 저항선이 68센트를 웃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