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터키 리라와 아르헨티나 페소는 미국 달러 대비 신흥국 시장 통화의 하락을 주도해 왔습니다. 연준이 계획대로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경우 신흥시장 통화에 대한 압력이 가중될 것입니다.
신흥시장 통화시장은 나름의 위기 상황이라 판단됩니다. 위기의 형태는 국가 내에서 부채 디플레이션인지, 초인플레이션(hyperinflation)의 형태인지에 따라 달려있습니다. 그리고 위기가 얼마나 위험해 질 수 있는 지 알아보기 위해 위험요소를 살펴보겠습니다.
▣ 부채규모
부채는 규모가 큰 것도 중요하지만 1) 자국통화로 자금이 마련된 것인가 2) 아니면 외부로부터 파이낸싱된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3) 예산 부족분의 규모는 얼마나 큰가? 4)정치적 상황은 어떤가가 중요합니다.
우선 신흥국 시장에서 영향이 큰 국가들을 알아보겠습니다.
□ 중국
중국은 굉장히 많은 부채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자국 통화로 마련된 부채이나 가장 큰 리스크는 부채 디플레이션의 순환입니다.
# 물가 하락으로 실질금리(= 명목금리 – 물가상승률)가 상승하고, 이로 인해 채무상환 부담이 커진 경제 주체가 부채상환을 위해 자산을 서둘러 매각하지만 이것이 자산가치 하락의 원인이 돼, 결국 경제 전체가 디플레이션에 빠지는 현상
이미 중국의 위안화는 약세이나 부채 디플레이션으로 진입한다면 위안화는 더더욱 약화될 것입니다. (미국 달러의 약세와 성격이 굉장히 다릅니다) 극단적인 상황에선 중국의 패트로 위안 계획이 무너지면 중국을 기점으로 남미 인프라투자가 무산되며 남미시장의 도산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Cf. 중국이 부채 디플레이션으로 진입한다면 한국에서는 1) 정치지형도가 완전 새롭게 개편되거나, 2) 정치지형도의 개편 없이 중국과 운명을 같이 할 것으로 보입니다.
□브라질
브라질의 경우 대두와 설탕, 헤알에 있어 헤지펀드들의 집중적인 매도공세가 있었습니다(미-중 무역 분쟁과 별개로 투기적 매도세로 하락을 판단합니다). 그리고 정부의 예산 부족분 또한 굉장히 크며 대선 이후 정치적 방향에 따라 외환 변동성이 커질 것입니다. (대선 후) 브라질 내 우파정권이 집권 후 예산안을 타이트하게 조율 한다면 통화가 불안정하진 않을 것입니다.
□ 아르헨티나
현재 아르헨티나는 초인플레이션(hyperinflation)을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매우 큰 FX하락을 맞았습니다. 외부로부터 파이낸싱한 비율 또한 높아 부채상환시 달러가 굉장히 많이 필요한 국가입니다. 달러를 가져오는 방법이 달러로 결제되는 원유를 수출(매도)하는 방법이 돌파구이나 인프라투자의 부족으로 이마저 무산될 경우 인프라투자를 받은 위안화와 같은 운명을 할 것입니다.
□ 인도
인도는 경제적으로 양호한 기조를 보이나 유가가 상승할수록 통화가 약세를 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원유를 100% 수입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인도 또한 달러 재고의 부족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미국과 친하게 지내는 인도(일본 또한 강한 친미기조를 보입니다)는 달러 스왑으로 헷지가 가능할거라 판단됩니다(달러스왑을 가장 낮은 비용으로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멕시코
멕시코 페소의 경우 미국 달러대비 통화가치가 오른 몇 안 되는 국가입니다. 이는 유가의 상승으로 기인한 것으로 보며, 최근 미국과 NAFTA 개정에 합의를 통해 통화의 안정성을 보일 것입니다.
□비고
최근 금리-달러인덱스의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 외 시장에는 달러가 없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각 국가별로 달러스왑을 할 경우 헷지가 가능하지만 달러가 없을수록 스왑비용은 증가하는 현상을 보일 것입니다.
결국 차후 외환 시장의 투자포인트는 투자하려는 국가가 달러를 가져올 정치적, 경제적 역량이 얼마나 강한가 입니다.
□ 요약
· 신흥국 통화들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아르헨티나와 터키가 그 선두에 서 있습니다.
· 연준의 긴축 강화와 달러 부족으로 신흥국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증가할 것입니다.
· 칠레, 러시아, 멕시코, 인도는 통화 약세를 억제하기에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앞으로 상당한 리스크에 직면할 것입니다.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향후 가장 큰 위협은 인플레이션이 될 것입니다.
· 중국은 무역전쟁, 과도한 부채규모, 디플레이션 완화 압력을 해결해야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