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6월15일 (로이터)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한 우려와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 능력에 대한 의구심에 투자자들 사이 현금 보유비중이 2001년 이후 사상 최대치로 늘어난 반면, 주식 보유 비중은 4년래 최저로 줄었다고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BAML이 213명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서 투자자들 사이 현금 보유 비중은 2001년 11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전세계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인데다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는 중앙은행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결과라 주목된다.
BAML은 경제 성장과 기업들의 순익 개선 기대감이 6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개선되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 사이 리스크 선호 심리는 4년래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6월 펀드매니저들이 보유한 현금 보유 비중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평균 5.7% 수준으로 5월의 5.5%에서 늘었다.
다만 BAML은 현금 보유 비중이 4.5%를 웃도는 경우 주식에 대한 '역발상 매수 신호(contrarian buy signal)'로 해석되는 만큼, 주식 매수 기회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금 보유 비중이 3.5% 아래로 떨어질 경우 역발상 매도 신호로 해석된다.
또한 이번 서베이에서 응답자들은 영국의 EU 탈퇴를 전세계 금융시장의 최대 '꼬리 리스크'로 평가했다(응답자의 30%). 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실패가 두 번째 꼬리 리스크(응답자의 18%)로 꼽혔다.
평균 이하의 경제성장률과 낮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전세계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독일의 국채 기준물인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주식과 채권이 고평가됐다고 생각하는 펀드매니저의 비율도 BAML이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