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6월11일 (로이터)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부를 결정 지을 국민투표를 앞둔 경계심에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화돼 이번 주 투자자들이 채권형펀드에 자금을 투입한 반면 유럽 주식형펀드에서는 계속해서 자금을 회수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가 10일(현지시간) 밝혔다.
BAML은 '브렉시트 우려에 리스크 오프'라는 제목의 노트에서 6월 8일까지 한 주간 유럽 주식펀드에서 18주 연속 자금이 유출되며 2008년 2월 이후 최장 기간 유출 흐름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영국 주식펀드에서는 지난 14주 가운데 12주 동안 자금 회수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BAML은 밝혔다.
이 기간 전세계 주식펀드에서는 26억달러가 빠져나가며 지난 12주 가운데 10주 동안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6월 23일 예정된 영국 국민투표에서 '탈퇴'와 '잔류' 지지자들이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되면서 브렉시트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6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을 크게 하회하며 5년 여래 최소폭 증가에 그쳐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 경제의 체력에 대한 우려가 강화됐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은 9일 글로벌 금융시장이 브렉시트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PIMCO)도 투자자들이 브렉시트의 '높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전세계 주식형펀드에서는 1060억달러가 순유출됐다. 이 중 966억달러는 선진국 주식펀드에서 나머지는 신흥국 주식펀드에서 유출됐다.
지난 한 주간 투자자들은 주식에서 자금을 빼낸 반면 채권펀드로는 자금을 투입했다. BAML은 지난주 채권펀드에 79억달러가 순유입되며 9주만에 최대 유입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 세계 여러 곳에서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비교적 안전한 채권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투자처를 찾고자 했다.
이에 따라 고수익 채권펀드에 11주 만에 최대 금액인 26억달러가 흘러들어갔다. 신흥국 채권펀드로도 지난 16주 가운데 14주 동안 자금이 유입됐다.
투자등급 채권으로도 42억달러가 유입되며 14주 연속 유입 흐름을 이어졌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