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증시 불안에 증권주들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메리츠종금증권 주가는 급반등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꾸준한 실적에다 해외시장을 비롯한 신규 사업으로 내년엔 기업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메리츠종금증권 주가는 지난 28일 종가 기준 4400원으로 이달에만 10%포인트 올랐다. 최근 증시조정 속에서도 석달동안 16%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3개월 메리츠종합금융 주가 현황[자료=네이버금융 캡쳐] |
증시불안 속에서도 이처럼 메리츠증권 주가가 우상향하는 건 탄탄한 실적이다. 지난 2017년 2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분기 연속 1000억원대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4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5% 증가했다. 창사 이래 분기 최대이자 증권가 예상치(약 1000억원)를 30% 정도 웃도는 실적이다.
사업부문에선 금융수지 및 자산운용(트레이딩)이 긍정적이다. 3분기 순영업수익 기준 금융수지는 60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5% 증가했다. 자산운용은 1010억원으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대비 각각 76.9%, 137.3% 늘었다. 일회성 이익인 이랜드월드가 발행한 회사채 인수로 인해 발생한 채권 트레이드 수익(112억원)을 제외해도 채권·주식 등에서 양호한 운용수익을 달성했다.
기업금융(IB) 영업수익은 729억원으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각각 14.2%, 9.2% 감소했다. 하지만 부동산경기가 침체 국면에 들어섰고 IPO(기업공개) 시장이 부진했던 것을 고려할 때 선방했다는 평가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대형 증권사들이 과거보다 위탁매매가 차지하는 줄었다지만 아직도 전체 수익의 30% 가량 차지한다. 증시가 하락해 투자자의 주식거래가 줄면 증권사 수익이 감소하는 구조다. 하지만 메리츠증권은 이 비중이 20% 이하다.
내년에는 수익 구조가 보다 개선될 전망이다. 메리츠는 부동산금융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해외투자, 트레이딩 비중을 확대해 사업다각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들어 호주 시드니 공동주택 사업부지 담보대출을 비롯한 5건, 인수금융 4건 등으로 영국과 독일, 홍콩에서 운용실적(트랙레코드)을 쌓았다. 총 7000억원 규모다. 내년에는 해외시장의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증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금융수지, 자산운용에서 성과가 크고 작년 인수한 메리츠캐피탈도 성장세여서 내년에도 경쟁력을 이어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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