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22일 (로이터) - 황건일 국제금융정책 국장은 새 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대외 건전성 부문과 관련해서 정책이 기조적으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황 국장은 이날 열린 한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선 우리나라의 대외 건전성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지금보다 더 좋을 수 없다. 국가 신용등급도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고 외환보유액도 안정적이다. 이런 부문에 있어서 특별히 바뀔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 부문 건전성은 경제 성장의 근간이 되는 것"이라면서 "이미 두 차례 금융위기를 겪어 봤다. 외환보유고를 잘 유지하고 적절한 신용등급을 관리하는데 치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국장은 그러면서 교역 상대국과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일본과의 위안부 문제, 미국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를 예로 들며 "새 정부는 이런 이런 관계에서 발생하는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호적인 교역 상대국과의 관계를 유지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의 통화스왑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 정부가 주요 7개국(G7) 국가들을 제외하고는 통화 스왑을 꺼리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충분한 건전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피력하겠다고 밝혔다.
일본과의 통화 스왑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본의 경우 상당히 실망스럽다. 일본과는 7억 달러 논의가 있었는데 정치 이슈 때문에 중단되었다. 정치적인 이슈였다"며 "작년에도 통화스왑 협상을 시도했었는데 일본 정부가 갑작스럽게 협상을 중단해왔다. 위안부 문제 때문에 지금 일본 하고는 협상할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