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4월19일 (로이터) - 지난 1분기(1~3월) 외환거래의 양이 늘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가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변동성이 굳건하게 낮은 상태를 유지하는 가운데 유로, 위안, 루블 등의 거래가 급증한 데 힘입은 결과라는 설명이다.
CLS에 제출된 1분기 외환거래는 평균 1조8700억달러를 기록, 지난 2013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고 CLS가 밝혔다.
BAML는 이날 조사 보고서에서 유로, 위안, 루블은 지난 1분기 거래양이 1년 전보다 각각 17%, 54%, 20% 늘었다고 밝혔다.
거래량이 늘어난 여타 외환으로는 뉴질랜드 달러, 호주 달러, 태국 바트화가 있다.
BAML은 외환거래 활동이 지난해의 깊은 잠에서 "깨어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거래량 증가분은 명확한 근본적인 테마가 없는 시장에서 글로벌 무역과 자본 흐름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거래량이 워낙 낮은 수준이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무역전쟁 가능성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와 인플레이션 상승의 망령에도 불구하고 올해 외환시장은 전반적으로 가라앉아 있다. 증시와 여타 자산 부류들의 변동성이 급증했음에도 대부분의 주요 외환들은 협소한 범위 내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일 거래 규모가 5조 달러인 외환시장에서 일반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는 은행들이 번영을 누린다. 트레이더들이 가격 변화에 따른 이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외환거래가 늘어난 이유는 투자자들이 미 달러 약세에 대한 베팅을 늘렸고 완화정책 종료에 관한 불확실성이 유동성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