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27일 (로이터)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6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2.00~2.25%로 25bp(1bp=0.01%p) 인상했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별도로 공개된 FOMC 위원들의 금리전망표(일명 점도표)는 올해 한 차례, 내년에 3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종전 예고와 동일했다. 이어 2020년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린 뒤 2021년 말까지는 금리를 동결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앞으로 2년간 금리를 3.25~3.50%까지 인상하는 것으로 긴축 사이클을 마무리한다는 예상이다.
이로써 2020년 말 기준금리는 약 3.4%가 될 전망이다. 연준이 추정하는 중립적 기준금리보다 0.4%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다. 중립 기준금리는 경제 성장을 위축시키거나 부양하지 않는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FOMC는 이날 성명서에서 "통화정책 기조가 여전히 부양적으로 남아 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이는 공식적으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종료했음을 시사한다. "점진적 추가 금리인상 예상" 문구는 유지했다.
한편, FOMC 점도표는 장기 지배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기준금리(중립 기준금리) 수준 추정치를 2.875%에서 3.00%로 올렸다.
연준은 올해와 내년의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상향 전망했다. 대신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낮춰 잡았다.
마이클 애론 수석 투자전략가는 "통화정책에서 '완화적'이란 말이 사라진 것이 눈에 띈다"며 "이는 통화정책이 점점 덜 완화적이게 되고 중립금리 쪽으로 더 다가서게 될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2021년까지 긴축적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임을 의미한다.
금리인상 직후 유로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는 하락했고, 국채수익률은 평탄화했으며, 증시는 상승분을 반납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올해 3.1%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최소한 3년은 완만한 확장세가 될 것이라는 점도 내다보고 있다. 실업률은 낮고, 인플레이션은 안정적으로 2%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노동시장은 지속적으로 강화해왔으며 경제 활동은 강력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통화정책이 부양적 기조로 남아 있다는 표현을 삭제했다.
이를 대체하는 표현도 사용하지 않았다. 이는 현 금리가 중립적 수준에 근접했다는 연준의 판단을 시사한다.
금리인상은 올해 3번째다. 지난 8개분기 중 7개분기에서 금리인상이 이루어졌다. CME그룹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이날 금리가 인상될 확률을 95%로 봤다.
연준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내년에 2.5% 성장한 후 2020년 2.0%, 2021년 1.8%로 둔화할 전망이다. 최근의 감세와 정부지출 확대 효과도 사라질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3년 동안 2%에 근접하고, 실업률은 내년에 3.5%를 기록한 후 2020년까지 이어지다가 2021년에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실업률은 3.9%다.
연준은 리스크가 대략 균형이 잡힌 상태이며 이는 내년에도 꾸준한 상태일 것으로 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부양적"이라는 말을 삭제한 것이 연준의 긴축 경로에 변화를 나타내는 신호는 아니라고 밝혔다.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