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28일(11:1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한솔그룹의 향후 신용도가 원자재 가격에 달렸다. 한솔그룹이 차입금 상환 기조를 이어가는 등 점진적인 재무구조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요 원자재 가격에 따라 제지 부문의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로나19 상황을 전후해 한솔그룹의 사업·재무 상태를 점검하고 이같이 판단했다.
한솔그룹은 핵심 사업인 제지 부문과 화학·소재 부문의 우수한 경쟁 지위를 바탕으로 전반적으로 양호한 사업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 주요 계열사 합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한솔그룹의 재무안정성은 올 3월 말 기준 부채비율 126%, 차입금의존도 33.6%다. 한솔그룹은 2019년 HDC현대산업개발에 한솔개발 경영권을 이관했다. 지난해 상반기엔 한솔씨앤피와 한솔시큐어, 한솔제지의 유럽 종속회사를 매각했다.
신호용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한솔개발의 경우 채무부담이 높고 순손실이 지속됐다는 점에서 경영권 이관에 따라 그룹 전반의 채무부담이 완화됐다"며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계열사를 매각하고 현금을 확보해 재무적 완충능력을 키웠다"고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향후 한솔그룹의 신용도 결정을 위해 주요 원재료 가격, 신규 사업의 실적 추이, 전반적인 설비투자 규모를 살펴볼 방침이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제지 부문은 주요 원자재인 펄프와 고지가격 변화에 따라 영업수익성 변동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2019년 이후 펄프와 고지가격의 하향 안정화 영향으로 수익성이 좋아졌다. 하지만 올 들어 펄프와 고지가격이 빠르게 상승해 수익성이 다시 위축됐다. 그룹 제지 부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솔제지의 매출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17년 9.1%에서, 2020년 12.1%로 개선된 뒤 올 1분기에는 10.9%를 나타냈다.
한솔그룹은 계열 전반적으로 고정 거래처와 거래 관계가 탄탄하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돼 있어 사업 구조도 안정적이다. 이 덕분에 다른 그룹에 비해 계열 내 신용등급 변동이 적게 발생하는 편이다.
지난해 이후 신용등급이 바뀐 계열사로는 한솔케미칼이 있다. 전방 산업의 업황 호조와 설비 증설에 따른 영업실적 개선으로 장기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한 단계 올랐다. 올 9월 말 현재 한솔제지와 한솔테크닉스의 장기 신용등급은 각각 A와 BBB+다. 한솔홈데코의 장기 신용등급은 BBB이며, 한솔피엔에스의 단기 신용등급은 A3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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