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4월25일 (로이터) -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2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대두 선물은 달러 약세가 신규 수출 기대감을 낳은 한편 투자자들의 숏커버링에 힘입어 3주 고점(부셸당 9.7250달러)에 도달하는 등 1% 넘게 전진했다. 대두 선물은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일 실시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중도파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1위를 차지, 결선에서 빚어질 수 있는 반체제 쇼크 위험을 줄였다. 이 소식에 보인 달러 약세로 해외 바이어들에게 있어 미국 상품들의 가격이 더욱 저렴해졌다.
예상을 웃돈 주간 수출 지표도 대두 시장을 지지했다. 미 농무부(USDA)은 주간 대두 수출검역 물량이 63만4877톤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기대치(40만톤~60만톤)를 웃돈 수준이다.
옥수수 선물도 전일 4개월래 저점을 찍은 뒤 기술적 매수세 지원에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의 주간 수출검역 물량도 145만3506톤으로 예상(100만톤~130만톤)을 상회했고, 봄철 파종작업의 느린 속도 또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소맥(밀) 선물은 달러 약세와 기대 이상이었던 주간 수출 지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견고한 글로벌 공급 압력에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미국의 기상 조건이 작황에 유리해진 것도 부담이 됐다. 그나마 소맥 선물은 직전 거래일의 저점(4.1625달러) 위에서 거래가 유지됐다.
곡물시장 소식통들에 따르면 커뮤니티 펀드들은 옥수수와 대두를 각각 순 8000 콘트랙트씩 사들였지만, 소맥은 3500 콘트랙트 순 매도한 것으로 추산됐다.
맥스일드 코퍼레이티브의 칼 셋처 분석가는 "파종 지연 추세에도 불구하고 신규 매수 관심을 부추길만한 요인들은 충분치 않았다. 하지만 시장이 과매도 구간에 접어들면서 가격 상승은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11명 분석가들이 참여한 로이터 서베이에 따르면 미국의 옥수수 파종은 23일까지 15% 완료, 지난해보다 늦은 속도가 예상됐다. USDA는 오후 4시에 주간 작황 보고서를 공개한다.
대형 투기 세력들은 지난 18일까지 한 주 동안 CBOT 옥수수에 대한 순 숏 포지션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헤지펀드를 포함하는 비상업 트레이더들은 CBOT 소맥과 대두에 대한 순 숏 포지션도 키웠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7월물은 1.75센트, 0.48% 오른 부셸당 3.65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7월물은 1.75센트, 0.42% 내린 부셸당 4.192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7월물은 11센트, 1.14% 상승한 부셸당 9.7175달러로 장을 끝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