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3일 (로이터) - 지난달 영국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달 폭설에 1분기 성장이 다소 둔화하더라도 오는 5월 영란은행이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22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중 영국의 소매판매는 전월비 0.8%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 0.4% 증가를 웃돈다. 전월(1월) 수치는 0.1% 증가에서 0.2% 감소로 하향 수정됐다.
전년비로는 1.5% 늘어 시장 예상치 1.3% 증가를 웃돌았다. 전월(1월) 기록은 1.6% 증가에서 1.5% 증가로 하향 조정됐다.
유류를 제외할 경우 전월비로는 0.6% 증가해 예상치인 0.4% 증가를 상회했다. 그러나 전년비로는 1.1% 증가해 예상치인 1.2% 증가를 밑돌았다.
바클레이스의 이안 길마틴은 "2월 지표가 깜짝 놀랄 정도는 아니지만, 올해 초부터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올해 초 영국 전역에 내린 폭설은 경기 둔화 리스크를 높인다. 지난해 영국 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며 유럽의 여타 경쟁국들보다 부진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은 지난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 국민투표 이후 진행된 파운드화 약세로 인한 것으로, 소비자들의 지출에 타격을 줬다. 다만, 침체 예상은 지나치게 비관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지난 2월 중 소매물가지수는 전년비 2.5% 상승했다. 지난해 1월 이후 최저 상승률이었다.
영란은행은 올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하고 임금 성장이 높아져 영국 소비자들이 느끼는 압박감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이코노미스트들은 영란은행이 오는 5월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통계청은 2월 소매판매 증가가 슈퍼마켓 및 자동차 연료, 온라인 쇼핑 부문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과 의류를 포함하는 비식품소매판매는 오히려 감소세를 나타냈다.
장난감업체 토이저러스나 가전업체 메이플린 같은 대표 비식품소매업체들은 최근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