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민단비 기자] '오딘: 발할라 라이징' 성공을 이끈 카카오게임즈가 2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면서 시장 예측보다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카카오게임즈는 업데이트를 통한 오딘 흥행 지속과 스포츠 사업 등 신규 사업 확대, 잇따른 신작 출시 등 다각적인 노력으로 3분기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각오다.
기대 이하 실적 보인 카카오게임즈 (KQ:293490)... 영업이익 반토막
카카오게임즈 2분기 실적. 출처=카카오게임즈 실적보고서
올해 2분기 카카오게임즈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했으나 전 분기에 비해서는 0.5% 감소했다.
특히 PC게임 매출의 감소 폭이 컸다. 약 511억 원에서 188억 원으로 급감했다. 펄어비스 ‘검은사막’ 해외 서비스 종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검은사막은 한때 카카오게임즈 매출 50%를 견인했던 게임이다. 또한 오딘 매출이 2분기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 오딘은 2분기가 끝날 무렵인 6월 29일 출시됐다.
심지어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카카오게임즈 2분기 영업이익은 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5%, 전 분기 대비 48.1% 줄었다. 오딘 출시 마케팅과 지난 5월 글로벌 출시된 달빛조각사 등 해외 마케팅이 증가한 탓이다. 실제로 2분기 마케팅비는 전년 동기 대비 310.9%, 전 분기 대비 63.8% 증가했다.
2분기 카카오게임즈는 ‘검은사막 해외 서비스 중단’, ‘마케팅비 증가’, ‘오딘 매출 미반영’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아쉬운 성적을 보여줬으나, 3분기에는 오딘의 성과가 완전하게 반영되는 만큼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의 향후 계획... 오딘 국내 흥행 굳히기 및 대만 진출 나서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 출처=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오딘 장기 흥행을 위해 콘텐츠 업데이트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이라는 게임 특성상 협동·경쟁·분쟁과 관련한 길드 콘텐츠들이 계속 이어질 것이며 그 다음으로는 공성전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정은 확실하게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빠른 시간 안에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오딘의 비즈니스 모델(BM) 변화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은 매주 수요일에 업데이트를 하며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매출 피크를 찍는다”며 “지난 7월 28일에도 매출 피크를 찍었지만 BM 관련 큰 변화는 없었으며, 아직까지는 BM 관련 큰 업데이트를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오딘은 국내 흥행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 대만으로 진출한다. 대만 시장은 한국 시장과 비슷한 측면이 있어 큰 변화 없이 진출하게 될 예정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다른 시장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는 없지만 여러 가지 대안이 있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현 각자대표는 “오딘은 그래픽 퀄리티가 현존하는 모바일 게임 중 가장 좋고, 월드 구성이 훌륭하며, 게임 밸런스도 좋아 글로벌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면서도 “각 국가별로 BM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달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을 개발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인수 가능성도 내비쳤다.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지분 21.58%를 보유하고 있으며, 콜옵션을 모두 행사할 경우에는 최대지주로서 재무적으로 연결 편입이 가능하다.
스포츠 사업 확장해 수익 기반 강화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 ‘카카오 VX’를 통해 스포츠 사업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글로벌 레저-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전문기업 ‘세나테크놀로지’를 인수한 바 있다. 세나테크놀로지는 자전거와 오토바이, 스키 등 스포츠에 활용하는 무선 통신기기와 스마트 헬멧 등 스포츠 주변기기를 생산하며, 미국, 독일, 프랑스에 해외법인을 두고 전 세계 97개국에 자사 제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세나테크놀로지에 대해 “세나테크놀로지의 스포츠 장비는 쉽게 설명하자면 닌텐도의 동작인식장치와 같은 하드웨어 디바이스”라면서 “세나테크놀로지는 이러한 디바이스의 역할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며, 카카오게임즈는 골프를 시작으로 스포츠 전체 영역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고 플랫폼 사업에도 진출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일 모바일 앱과 게임사들에게 광고 수익 최적화 플랫폼과 기술을 제공하는 애드테크 기업 ‘애드엑스’를 인수했다. 애드엑스의 광고 수익 솔루션을 게임에 접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모바일 광고 수익 솔루션이라는 신규 사업의 경쟁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3분기 이후 10개 이상 신작게임 국내 및 글로벌 출시
3분기 이후 카카오게임즈 신작 라인업. 출처=카카오게임즈 실적보고서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신작 모바일 게임 ‘프렌즈샷: 누구나골프’와 ‘월드 플리퍼’ 글로벌 출시한다. 카카오게임즈가 올 3분기 주요 신작으로 꼽은 월드 플리퍼는 핀볼 소재의 액션 RPG다. 핀볼 요소가 가미돼 북미, 유럽 등 해외 유저들에게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검은사막 해외 서비스 종료로 매출이 큰 폭 줄어든 PC게임의 재도약에도 나선다. 카카오게임즈는 ‘이터널 리턴’, ‘엘리온, ’디스테라‘ 등 PC게임 국내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조 대표는 가장 기대되는 신작으로는 사이게임즈의 ‘우마무스메’를 꼽았다. 동시에 그는 “내년에 출시 예정이며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작도 가장 기대하는 게임”이라며 “올해 4분기에 게임 정보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