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월10일 (로이터) -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한국이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노동시장 악화와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인해 앞으로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CE는 9일 '아시아 신흥국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며 한국 GDP성장률을 올해 2.8%, 내년 2.5%로 제시했다.
CE는 무역분쟁으로 인해 미국과 중국의 경제가 나빠지면 세계 경제 성장이 올해 3.7%에서 2020년에는 2.8%로 하락할 것을 전망하며, 이로 인해 한국 수출도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고한대로 보호무역정책에 따라 국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게 되면 한국 경제성장률이 0.2% 떨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국의 공격적인 최저임금 인상은 노동시장을 악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지난 7월부터 도입한 주 52시간제 또한 인건비가 더 올라가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 정부가 최저임금을 추가로 인상하고, 친기업적인 개혁이 수월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한국 노동시장은 정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높은 가계부채는 최근에 오른 개인소비성장이 지속하지 않을 것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CE는 정부가 한국 GDP의 2%에 해당하는 4조원 규모의 재정지출 정책을 발표했는데, 이는 한국 경제의 성장 둔화에 어느 정도 완충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통화정책의 경우 소비자물가가 한국은행의 목표치인 2%를 하회하고 있고 경제성장이 예상처럼 둔화할 경우 물가압력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기 때문에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을 장기적으로 보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CE는 달러/원 환율이 2019년 말 1175원, 코스피는 2019년 말 1950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윤아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