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11월3일 (로이터)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고위간부들 사이에 파벌, 음모, 사기행위 등이 성행하고 있으며 정부가 이런 문제를 곧 척결하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신화통신이 2일 보도했다.
취임한지 4년째 되는 시 주석은 그 동안 당의 생존을 위협하는 부패 일소를 위해 강력한 정책을 취해왔다. 그간 그는 당, 정부, 군, 국영기업 등에서 수십 명에 달하는 고위층 부패 사범을 적발, 파면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날 신화통신은 시 주석의 말을 인용해 "당내에서 정치 활동은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되어 왔으나 긴급하게 시정되어야 할 문제들이 아직 남아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이런 문제들로는 당에 대한 충성심의 부족, 느슨한 기율, 사기 및 부패행위, 금전숭배주의, 족벌주의, 매관매직 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극소수의 고위 지도자 층 사이에서는 정치적 야심에 불타서 권력을 추구하고 일은 건성으로 하면서 파벌과 붕당이나 만들고 정치적 음모를 꾸며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고만 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의 정치 생태계를 자연 생태계에 비유하여 일단 환경이 오염되면 회복하는데 상당한 노력과 비용이 든다고 발언했다. 한때 국무원 공안부장을 지냈던 저우융캉(周永康)이나 그밖에 감옥에 들어간 몇몇 인사들이 중국의 정치 환경을 망치는 사례에 속한다고 시 주석은 설명했다.
중국 국내외 비판론자들은 시 주석의 반부패 캠페인이 공산당 정화운동인 것과 동시에 자신의 정적들을 제거하려는 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정권 투쟁의 일부라는 이런 주장에 대해 단호하게 거부하고 있다.
시 주석이 주도하는 반부패 캠페인은 시간이 갈수록 그 범위가 넓어지고 처벌의 정도도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대해 당 간부들 사이에서는 불안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면에 공무원들의 부패에 신물이 난 일반국민들 사이에서 시 주석의 캠페인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