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의 수주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포함)은 지난달까지 111억달러어치(135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139억달러(200척)를 수주한 2013년 이후 5년 만에 최대 수주 실적이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60% 이상 늘었다. 올해 수주 목표액 132억달러의 84%를 달성해 연내 목표 달성이 무난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31일 3분기(7~9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선 4~5척을 비롯해 초대형유조선(VLCC)을 추가 수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 2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작년 4분기 이후 3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하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까지 49억달러(41척)를 수주해 목표액(82억달러)의 59%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이 회사가 장점을 보였던 해양플랜트(원유 및 가스 생산·시추 설비)를 수주하지 못한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3분기 127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삼성중공업은 이 여파로 올해 영업손실액 전망치를 2400억원에서 42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까지 46억달러(35척)를 수주해 목표(73억달러) 대비 달성률이 63%를 기록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삼성중공업, 3분기 어닝쇼크에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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