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칼럼은 저자의 개인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홍콩, 5월17일 (로이터/브레이킹뷰스) - 일본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일본은 1980년대 호황 이후 최장 기간 이어졌던 성장세를 중단하게 됐다. 3개월 간의 마이너스 성장 자체는 그리 우려할 일이 아니며, 기초 경제 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재 일본은 원유와 무역에서부터 국내 정치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16일 발표된 GDP는 몇 가지 점들을 감안해서 이해해야 한다. 우선 일본의 GDP는 변동성이 크며, 큰 폭으로 수정될 가능성도 높다는 사실이다. 더불어 날씨가 1분기 성장세를 저해할 것으로 이미 예상되어 왔었다.
무엇보다 전반적인 경향은 고무적이다. 임금 상승은 소비 증가와 일본 정부가 원하는 건강한 인플레이션의 선순환을 촉발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지만, 실업률이 2.5%에 불과한 노동 시장은 매우 타이트하게 유지되면서 3월 실질 임금은 0.8% 상승했다. 일본은행은 채권과 주식을 매입하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0%에 가깝게 유지하는 등 부양책의 적극적인 지지자 역할을 계속해서 수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전망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80달러에 육박하는 등 유가는 급등하고 있다. 이는 대규모 원유 수입국가인 일본에게는 반갑지 못한 소식이다. 또한 일본은 자동차, 전자제품 등 여러 제품의 주요 수출국으로서 국제 무역 긴장에 특히 취약해 보인다. 로이터 단칸 조사에서 일본 제조업자들의 업황지수가 지난 1월 11년래 고점을 기록한 후 급락한 것은 당연하다.
일본 경제의 부흥을 이끌고 있는 아베 신조 총리 또한 스캔들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로 인해 정책은 마비되고, 아베 총리는 총리 자리를 경제 부양 위험에 소극적인 인사에게 내줄 위험이 커졌다. 내년 말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 또한 성장과 소비수요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불운은 한꺼번에 닥치는 법이다.
* 칼럼원문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