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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레인지로버 벨라, 고급·고성능 ‘균형 탁월’ 중형 SUV

입력: 2021- 09- 21- 오전 01:00
© Reuters.  [시승기] 레인지로버 벨라, 고급·고성능 ‘균형 탁월’ 중형 SUV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고급 중형 SUV인 레인지로버 벨라.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재규어랜드로버의 고급 라인업인 레인지로버(RANGE ROVER)에 속한 중형 SUV ‘벨라(VELAR)’가 브랜드 특유의 고급감과 우수한 성능으로 국내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 벨라는 균형감 있는 상품 구성을 앞세워 고성능차와 일반차 사이 영역에서 소비자들에게 또 다른 대안으로 소구되고 있다.

2021년형 벨라의 기본 트림인 P250 R-다이내믹 SE(이하 벨라)를 시승했다. 벨라 모든 트림별 모델은 준중형 이보크(EVOQUE), 준대형 스포츠(SPORT) 등 앞서 출시된 두 모델 사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후속 출시된 모델이라는 정체성에 걸맞게 설계됐다.

벨라의 후면부.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벨라의 제원별 수치는 전장 4,797㎜, 전폭 1,930㎜, 전고 1,683㎜, 축거 2,874㎜ 등에 달한다. 타사 동급 모델인 벤츠 GLC 쿠페, BMW X4, 아우디 Q5 등 두 차량과 비슷한 규모를 갖춘 가운데 전고는 62~88㎜ 가량 높다. 지상고가 1.6㎝로 두 모델의 중간 정도 높이를 보임을 고려할 때 천장이 비교적 높게 만들어졌다.

벨라의 측면부. 알-다이내믹 디자인 요소의 하나로 앞바퀴 휀더와 운전석 도어를 가로지느는 가니쉬가 눈에 띈다. 타이어로는 피렐리 스콜피온을 장착했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크고 넓지만 기민하게 움직여

벨라는 이에 따라 오르내리기 편할 뿐 아니라 여유로운 공간을 조성한다. 운전석의 경우 넓은 가운데 레그룸이 컴팩트하게 설계됐기 때문에 양다리를 각각 문이나 센터 콘솔 하단부에 의지하기 편하다. 2열에서도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는데다, 시트를 일정 각도만큼 뒤로 젖힐 수 있기 때문에 안락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벨라의 2열 전경. 헤드룸과 레그룸을 유연하게 조성할 수 있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트렁크 용량도 넓다. 5인승인 벨라의 적재용량은 고체측정(VDA) 기준 트렁크 568ℓ, 2열 폴딩시 1,374ℓ 등에 달한다. 경쟁사 모델 2대가 500~525ℓ 정도인데 비해 트렁크가 넓게 조성됐다. 2열 폴딩시 용량은 1,400~1,430ℓ에 달하는 경쟁모델에 비해 적다.

벨라의 2열 시트를 접은 모습. 트렁크 플로어와 2열 시트 사이에 층이 생긴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벨라 실내공간은 2열 시트를 앞으로 접었을 때 등받이 상단에서 트렁크 걸쇠까지 170㎝ 정도된다. 너비도 여느 모델과 비슷한 1m 가량 길이를 보인다. 다만 앞으로 접힌 시트 등 부분과 트렁크 플로어 사이에 층이 생기기 때문에 매트를 두껍게 깔아야만 바닥을 편평하게 만들 수 있다.

벨라의 운전석 레그룸.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벨라는 주행성능 측면에서 가장 돋보인다. 벨라는 재규어랜드로버의 신형 2.0 가솔린 싱글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최고출력 249마력, 최대토크 37.2㎏·m 등 수준의 힘을 낸다. 같은 배기량의 벤츠 GLC 쿠페(300 4매틱 기준)가 258마력, 37.7㎏·m 등으로 동등한 수준의 구동력을 발휘한다. BMW X4는 지난 18일 현재 일체 디젤 라인업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파워트레인 측면에선 벨라와 맞비교할 모델을 찾을 수 없다.

벨라의 엔진룸 전경.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벨라가 GLC 쿠페와 구동성능 측면에서 차별화한 특징으로, 비교적 낮은 엔진 구동 수(rpm)에서도 최고 수준의 출력이나 토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점이다. 가속 페달을 비교적 얕게 밟고 있어도 힘차게 내달리고 속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벨라의 최고출력은 GLC 쿠페(5,800~6,100rpm)보다 800~1,000rpm 낮은 5,000rpm에서 발휘 가능하다. 최대토크도 GLC 쿠페 1,800~4,000rpm 보다 넓은 범위인 1,300~4,500rpm에서 발생한다. 이는 달리 말해, 벨라가 비교적 낮은 속력 범위에서 시원시원하게 움직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벨라의 기어콘솔 전경.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구성을 갖추고 있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실제 벨라는 이 같은 구동설계에 맞춰 움직인다. 페달을 살짝 밟았을 때 위화감 느끼지 않을 정도로 매끄러우면서도 기민하게 속력을 높인다. 추월하거나 오르막길을 오를 때 힘에 부치는 일 없이 가뿐하게 달리는 맛이 일품이다. 페달을 계속 밟음으로써 속력을 짧은 시간 크게 높일 때 터보랙 현상이 가볍게 나타나지만 주행감을 해치진 않는다.

벨라는 또 지능형 토크온 디맨드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바탕으로 네 바퀴에 동력을 적절히 자분배하기 때문에 일반 도로를 달릴 때도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한다. 적당히 가볍게 돌아가는 핸들(스티어링 휠)은 속력을 높일수록 묵직해지고 비교적 높은 조향비를 갖춤으로써 여유롭게 방향을 전환하는 등 안정감을 제공한다. 다이내믹 모드에서는 이 같은 주행성능들이 대부분 극대화한다. 차선을 급격히 밟을 때 차체가 관성력에 의해 살짝 휘청거리지만 위태롭진 않다.

에어 서스펜션과 함께, 핸들링과 차체 자세에 관여하는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등 기술의 조합을 바탕으로 노면 충격을 완화하는 능력이 탁월한다. 이밖에 50cm 초반 정도 깊이의 물길을 건널 수 있는 점도 벨라의 차별적 강점이다.

벨라를 운행한 뒤 기록한 실연비.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벨라는 고성능에 준하는 수준의 구동력을 갖췄기 때문에 8.6㎞/ℓ로 비교적 낮은 공인 복합연비를 보인다. 다만 실제 주행 후 연비는 이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인다. 서울에서 경기 가평군으로 이동할 때와, 경기 남양주시에서 서울로 이동할 때 등 서로 다른 코스를 달린 뒤 두 차례 연비를 측정했다.

서울에서 팔당을 지나 가평을 지날 땐 가다 서길 반복했고 관성운전과 고속주행을 수시로 번갈아 가며 실시했다. 남양주시에서 서울로 갈 땐 이른 시간 원활한 교통 속에서 멈추는 일 없이 쭉 내달렸다. 이 때 기록한 연비가 각각 9.8㎞/ℓ(10.2ℓ/100㎞), 14.3㎞/ℓ(7.0ℓ/100㎞)에 달한다. 주행 조건에 따라 리터당 10㎞대의 연비를 나타냄으로써 의외로 높은 효율을 입증했다.

벨라의 크래시 패드 전경.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고급옵션 두루 갖춰 브랜드 감성 충만

벨라는 고급 사양을 두루 갖춤으로써 시각과 촉각 등 감각을 만족시키고 높은 편의를 제공한다. 잠금 해제됐을 때 자동으로 돌출되는 문 손잡이(플러시 도어 핸들)가 탑재됐다. 손잡이를 당기거나 문을 열고 닫을 때 묵직하지만 부드럽게 움직이는 점은 여느 고급차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을 전달한다.

LG전자와 함께 개발한 차량용 소프트웨어 피비 프로(Pivi Pro)는 탑승자 조작 행위에 따라 오류없이 편하게 기능을 제공한다. 개인 모바일 기기를 블루투스로 신속하게 연결시키는 점은 매우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벨라는 또 SK텔레콤과 협업해 내비게이션 티맵을 기본 제공함으로써 수입차의 고질적 단점 가운데 하나인, 길안내 서비스 저급 문제를 말끔히 해소했다. 이밖에 시동을 켜거나 끌 때 조명이 페이드 인·아웃 하는 점은 감성을 더욱 고급스럽게 만드는 부분이다.

360도 카메라를 비롯한 부위별 카메라의 해상도가 높은 점은 벨라의 고급감을 더욱 강화하는 요소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주행보조사양도 무난한 기능을 발휘한다. 차선이탈방지 보조 기능은 차선에 바퀴가 가까워질 때 밀어내는 정도로 운전자를 지원한다. 차선과 많이 가까워져도 둔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더욱 주의해서 운전할 필요는 있다.

벨라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레인지로버 4종 가운데 가장 늦은 2017년 처음 출시된 만큼 기존 모델과 차별화한 첨단성을 갖췄다.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도 기능을 무난히 발휘하고 앞차가 멈춰설 때 함께 정지하도록 돕는다. 다만 앞차가 떠날 때 다시 출발하진 못한다. 멈춘 상태에서 페달을 깊이 밟았을 때 오토홀드 기능이 적용돼 발목 부담을 줄여주고, 주차(P) 모드를 한 상태로 차에서 내렸을 때 시동이 스스로 꺼지는 점도 편리한 기능이다.

벨라는 다만 아쉬운 점도 일부 드러내보인다. 엔진 배기량이 비교적 낮음에도 불구하고 공회전할 때 시트가 많이 떨리는 점은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또 저속 주행 시 출처 불상의 공명음이 들리는 점도 발견됐다. 이밖에 1열 시트에 통풍 기능이 적용돼 있지 않은 점은 GLC 쿠페와 대조되는 점이다.

벨라의 파노라마 썬루프 덮개를 연 모습.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GLC 쿠페보다 900만원 비싸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부가세를 포함하고 개별소비세율 3.5%를 적용한 벨라(R-다이내믹 P250 SE) 가격은 9,270만원에서 시작된다. GLC 쿠페 8,310만원에 비싸다.

기성 모델을 구매할 수 있는 GLC 쿠페와 달리 다양한 옵션을 일일이 선택해 추가할 수 있는 점은 경쟁 우위에 있다. 다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일부 선호도 높은 사양을 도입하기 위해 수백만원의 웃돈을 얹어야 하는 점은 소비자를 고민하게 만들 만한 요소다.

벨라의 센터콘솔 후면부 모습. 비교적 구식 형태를 갖췄다. 사진= 이코노믹리뷰 최동훈 기자

벨라는 영국의 고급 완성차 브랜드로서 탄탄한 기본기와 다양한 사양 선택지 등을 강점으로 갖추고 있다. 다만 비교적 낮은 가격대에 판매되는 타사 동급 모델에서 충분히 고급스러운 상품성을 누릴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벨라의 높은 가격은 구매력 높은 소비자에게도 진입장벽으로 여겨지지 않을까 한다. 벨라가 이름처럼 높은 가격대에서 풍기는 신비주의 감성을 이제는 조금 벗어내고 한국 친화적인 상품성으로 고객에게 다가오길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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