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바이오센서가 상장 첫날 진단키트 대장주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시장서 기대했던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 기록)'엔 실패해 투자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16일 SD바이오센서는 시초가 대비 7.02% 오른 6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8~9일 진행된 일반 공모청약에서 SD바이오센서는 경쟁률 274.02 대 1, 청약 증거금 31조9121억원을 기록해 '흥행한 청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진단키트 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청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상장 이후 '따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그러나 SD바이오센서의 시초가는 공모가(5만2000원) 대비 약 9%에 상승한 5만7000원에 형성되는 데 그쳤다. 이날 오전 장중 6만6700원대까지 올라서기도 했지만 금세 매도세가 몰리면서 한때 주가는 5만원대 중반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SD바이오센서가 '따상'에 실패한 데에는 유통 물량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SD바이오센서의 유통 가능물량은 3332만 9123주(32.27%)다. 최근 '따상'에 성공한 SK바이오사이언스(11.63%) 등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기관 투자가들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낮을 경우 상장 첫날 매도 물량이 쏟아져나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진단키트 대장주 자리를 넘겨받는데는 성공했다. 이날 SD바이오센서의 시가총액은 6조2995억원으로 씨젠(4조318억원)을 가볍게 넘어섰다.
향후 주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백신이 아직 충분히 공급되지 못한 국가들의 신속진단키트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도 공항, 학교 등이 정상화되면서 당분간 진단키트 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룡 대신증권 연구원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기 위해 시장성이 큰 분자진단 업체 등 다양한 인수합병(M&A) 매물을 검토 중"이라며 "현금 보유액을 바탕으로 전개할 M&A 스토리가 향후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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