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황에도 결국 실적을 믿고 우뚝 일어서는 이른바 ‘오뚝이주’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결국 믿을 것은 실적밖에 없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들 종목은 계단형으로 실적이 꾸준히 좋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실적 가시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일이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관망세 속 실적 개선주 강세
12일 코스피지수는 4.54포인트(0.23%) 오른 1942.29로 마감했다. 사흘 연속 반등했지만 시장은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가득했다. 거래량은 4억1601만 주로 이달 거래량 평균(6억1097만 주)에 한참 못 미쳤다. 윤정선 KB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취소할 수 있다고 말한 데다 다음주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적 개선주 강세가 계속됐다. 에이스침대는 지난 9일 예상을 웃돈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15.67% 급등했다. 에이스침대의 2분기 영업이익은 1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9% 늘어나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카카오도 약 2년 만의 최대인 405억원의 2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한 후 5.26% 올랐다. 에이스침대와 카카오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각각 48.29%와 26.21%에 이른다.
오이솔루션(올해 286.47%), 효성(66.20%), 아이마켓코리아(64.74%), 상아프론테크(14.77%), 인터파크(14.53%) 등도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2분기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92억원)을 낸 NHN한국사이버결제도 8월 들어서만 12.83%, 올 들어 81.12% 올랐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특정 업종이나 테마에 베팅하는 것보다 실적 개선 종목이나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담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
○2분기보다 나을 3분기 실적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벌써 3분기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최악은 지났다는 안도와 함께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99개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29조9363억원으로 전년 동기(45조4989억원)보다 34.2% 줄겠지만, 지난 2분기(26조5612억원)보다는 12.7% 증가할 전망이다.
에이스침대와 카카오 등의 실적 개선이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가 많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스침대는 현금을 쌓아두지 않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전문 대형 대리점인 ‘에이스 스퀘어’와 직매장인 ‘에이스 에비뉴’의 공격적인 출점으로 내년까지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카카오의 여러 수익화 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카카오 개선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오이솔루션도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윤창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5G 투자와 해외 매출 확대 등으로 전망치보다 높은 실적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위메이드는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45.8% 증가한 데 이어 3분기 영업이익도 19억원으로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임근호/김기만 기자 eigen@hankyung.com
에이스침대 '나홀로 성장'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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