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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분쟁ㆍ중국 반도체 생산 확대 등으로 한국의 대중국 수출 증가 크게 둔화 전망 - 국금센터

입력: 2018- 07- 24- 오전 09:48
© Reuters.  미중 분쟁ㆍ중국 반도체 생산 확대 등으로 한국의 대중국 수출 증가 크게 둔화 전망 - 국금센터

서울, 7월24일 (로이터) -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한-중 기술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데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할 경우 대중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23일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급증 배경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상품 수요 둔화, 미-중 분쟁 영향 가시화, 중국의 경제구조 변화, 중국의 반도체 생산 확대 등으로 한국의 대중 수출의 증가세가 크게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한국의 대중 수출은 큰 폭으로 증가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대중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1% 늘어 같은 기간 중국의 전체 수출 증가율인 12.8%를 대폭 웃돌았고, 미-중 통상 분쟁이 고조된 올해 2분기부터 한국의 대중 수출 증가폭은 오히려 확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국금센터는 반도체 및 석유화학제품이 전체 수출을 견인하고 기저효과도 가세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금센터는 중국의 스마트폰 및 차세대 산업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이에 따른 수요가 급증한 결과 한국의 전체 반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40.2%에서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인 41.7%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금센터는 이후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세계 경제와 무역 성장세가 일정 수준 유지되고, 고부가 산업의 기계‧설비 및 소비재를 중심으로 중국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겠지만 전 세계 상품무역이 크게 증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까지 가세해 한국의 수출을 제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미국의 금리 인상 및 보호무역주의 확대 등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 속에서 미-중 무역 분쟁의 부작용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며 수출 활성화를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금센터는 "한국의 대중 수출 중 미국이 최종 귀착지인 비중이 약 5~7%임을 감안할 때 향후 미국의 추가 관세 대상이 2천억달러로 확대 적용된다면 국내 대중 수출의 직접적인 피해는 대중 수출의 약 7% 수준인 최대 99.5억달러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이르면 올해 말부터 중국기업의 자체생산이 확대돼 가격과 수출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국금센터는 "올해 국내 전체 무역 흑자에서 중국 비중이 8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대중 수출이 둔화될 경우 경상수지 흑자 축소가 불가피할 수 있다"면서 "중국의 반도체 수급 상황에 대한 보다 정교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박예나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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