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6월18일 (로이터)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5일(현지시간) 미국과의 무역 분쟁에서 새로운 강경한 입장을 제시했다. 유럽의 전략적 이익이 유럽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달렸다는 점을 경고하고 미국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반독점 조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메르겔 총리는 이날 독일의 '소셜 마켓' 경제 모델 70주년 행사에서 "우리는 EU 자동차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을 생각해야 한다"며 "따라서 미국과의 언쟁에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내세워 독일산 자동차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것과 같은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그러면서 미국 대형 인터넷 플랫폼들의 시장 지배가 유럽의 사회적 모델에 도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르켈 총리는 "플랫폼 경제는 큰 문제"라며 "이는 우리의 경쟁 당국과 EU에 모두 도전장을 내밀고 있으며 미국의 대형 플랫폼에 집중할 필요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는 미-EU 무역관계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미국에 대해 막대한 흑자를 거두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하지만 메르켈 총리는 미국 인터넷 기업들이 유럽에서 얻은 이익을 본국으로 송금할 경우 미국의 경상수지는 흑자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다만 미국에 대한 보복조치를 암시하면서도 동시에 자신은 다자간 노선을 고수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물론 혼란스러운 변화의 시기에는 완전하게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으나, 그러한 접근방식의 결과는 사안의 중요성에 비해 매우 불확실하므로 최소한 다자적인 거래를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