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6월04일 (로이터) - 새 연립정부를 구성한 이탈리아 양대 포퓰리스트 정당 출신 대다수의 유럽연합(EU) 의원들이 유로존 탈퇴 회원국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조성에 찬성했던 것으로 1일 나타났다. 유럽 단일통화제도에 대한 이탈리아 새 정부의 애매모호한 태도를 상징하는 움직임이다.
새 연립정부가 유로존 탈퇴는 자신들의 프로그램이 아니라고 약속하며 출범했으나, 지난달 30일 표결된 기금조성 추진안에 극우진영의 '동맹' 출신 EU 의원 여섯명 전원이 찬성했다. 반(反) 기성체제를 표방하는 '오성운동' 출신 EU 의원 14명 가운데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들도 이 추진안 찬성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추진안은 "유로존 탈퇴 협상을 계획하는 회원국에게" 재정적 지원을 하는 프로그램을 촉구하고 있다. "유로존 회원국 가입으로 야기된 사회적 경제적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추진안은 2021~2027년 EU 예산안 결의안의 수정안으로 750명의 EU 의원들 가운데 90명이 찬성했다. 다만 의원 과반수의 반대로 기각됐다.
이번에 수립된 이탈리아 연립정부에는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를 위한 계획을 수립했던 파올로 사보나도 EU관계장관으로 참여했다. 그는 당초 경제장관으로 추진되었으나,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이 거부한 바 있다.
사보나 장관은 새 정부가 유로존 탈퇴를 추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편집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