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6월01일 (로이터) - 이탈리아의 두 포퓰리스트 정당 대표들이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지난 3월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한 '오성운동'의 루이기 디 마이오 대표는 31일(현지시간)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와 공동 성명을 발표, "오성운동과 동맹의 정부를 세우는데 대한 모든 조건들이 충족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조기 총선 가능성이 낮아졌다.
애초에 총리로 지명되었던 법학교수 주세페 콘테는 그대로 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두 지도자들은 밝혔다.
경제장관 후보로는 로마의 경제학 교수 지오반니 트리아를 내세우기로 했다고 정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유럽통합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 온 당초의 파올로 사보나 후보를 물리기로 한 것이다. 앞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사보나 경제장관 후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연정구성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로마 토르베르가타 대학교의 교수인 트리아는 유럽연합(EU)의 경제 관여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왔으나, 사보나와는 달리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대비한 '플랜B' 수립 주장에 동조하지는 않았다.
최근의 글에서 트리아 교수는 EU의 재정관련 규정을 고쳐 성장을 촉진하는 투자를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독일의 만성적인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 대해서도 비판했는데, 이는 다른 주류 경제학자들도 견지해 온 입장이었다.
'동맹'의 살비니 대표는 "수많은 장벽과 공격과 위협과 거짓말들이 있었지만, 아마도 우리가 결국 마무리해낸 것 같다"고 성명서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썼다.
살비니 자신은 내무부장관을 맡고, 오성운동의 디 마이오 대표는 노동과 산업정책을 포괄해 신설한 핵심부서 장관직을 수행하기로 했다. 외교장관으로는 마리오 몬티 테크노크라트 총리 내각 당시 유럽연합장관이었던 엔조 모아베로가 맡을 예정이다. 경제장관직을 내주게 된 사보나에게는 유럽연합장관을 맡기기로 했다.
(편집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