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5월31일 (로이터) - 이탈리아 정치권이 약 3개월간 계속되어 온 정치불안을 벗어나기 위해 30일 마지막 시도에 나섰다. 지난 3월 선거에서 최대 정당이 된 반(反) 기성체제 '오성운동'이 우익 '동맹'과 다시 연정수립을 시도하기 위해 방안을 모색 중이다.
두 포퓰리스트 정당은 당초 연정에 합의해 최근까지 내각구성을 준비해 왔으나,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이 '유럽통합 반대'를 주장해 온 새 연정의 경제장관 후보를 거부해 정부수립을 아예 포기한 바 있다.
오성운동에 정통한 관계자는 두 정당이 현재 "다른 경제장관 후보에 대한 타협점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으로부터 관리내각 구성을 위임받은 테크노크라트 총리 지명자 카를로 코타렐리도 "정치인 정부가 탄생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한 것으로 안사통신이 보도했다. 자신과 같은 관료가 아닌 정당 주도의 연정 수립이 다시 시도되고 있음을 확인한 셈이다.
코타렐리 총리 후보자는 "금융시장의 상황도 고려해, 이러한 환경변화에 따라 나로서는 당분간 지켜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정 파트너였던 '동맹'측은 입장이 좀 다르다. 지지율이 급상승 중인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는 가능한 빨리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며 오성운동과의 연정 재추진 가능성에 찬물을 뿌렸다/
살비니 대표는 "빨리 선거를 해야 이 나라를 수렁과 혼란에서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초 추진되었던 7월말 선거에 대해서는 계절 노동자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다며 몇 달 정도 관리 내각 하에 기다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살비니 동맹 대표측은 대통령에 의해 거부되었던 81세의 반(反) 유럽 인사 파올로 사보나를 여전히 포기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살비니 대표의 수석 보좌관인 지안카를로 지오르게티는 이날 한 온라인 언론에 "사흘전에 가능하지 못했던 것이 지금은 왜 가능한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