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5월30일 (로이터) - 이탈리아가 이르면 오는 7월 조기 재총선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카를로 코타렐리 임시정부 총리 지명자가 주요 정당들로부터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데 따른 결과다. 정치적 혼란의 확대 속에서 시장이 동요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 3월 총선 이후 아직까지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전날 9월 재총선 전까지 국정을 맡을 임시 정부 총리로 코타렐리 전 국제통화기금(IMF) 집행이사를 지명했다.
하지만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 마타렐라 대통령이 수일 내 의회를 해산하고 이르면 오는 7월29일 재총선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전망은 코타렐리 지명자가 이날 마타렐라 대통령을 만난 후 아무런 성명도 내놓지 않자 불거졌다. 코타렐리 지명자는 대통령 면담 후 내각 구성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연합 ‘동맹'은 앞서 법학 교수 출신인 주세페 콘테를 총리 후보로 정했다. 하지만 콘테 지명자가 마련한 내각 명단을 마타렐라 대통령이 거부했다. 그는 유럽연합(EU) 회의론자인 파올로 사보나가 재정경제장관 후보에 오른 것에 반대했다. 이에 콘테 지명자는 총리 후보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이탈리아에서는 26년 만에 최악의 국채 매도사태가 발생했다. 재총선이 유로존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