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7일 (로이터) - 중국과 일본의 외무 장관들이 최근 격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하며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은 16일 도쿄에서 열린 제4차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 뒤 기자들과 만나 "무역 전쟁이 세계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데에 중국 측과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대화에 중국 측 의장으로 참석한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중국 외교부를 통해 중·일 양국이 △ 보호무역주의 반대 △ 다자 간 무역체제 보호 △ 개방된 세계경제 촉진 등에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날 대화에서 최근 미 정부가 수입 철강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정한 것과 관련한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일 양국 관계자들은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자유무역 체제를 계속 유지·발전시켜 가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특히 고노 외무상은 "세계 경제상황이 크게 변화하는 가운데 중일 양국의 역할 또한 커지고 있다"며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왕 부장도 양국의 경제협력 및 교류 확대 의사를 밝히는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 중인 유라시아 광역경제권 구상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와 관련한 일본 측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가 열린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약 8년 만이다. 양국의 고위급 경제대화는 지난 2007년 12월 시작됐으나 이후 동중국해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면서 경제대화 역시 2010년 8월을 끝으로 중단됐었다.
이날 대화는 중국 왕 부장의 일본 방문 기간(15~17일)에 맞춰 중국 측의 요구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왕부장은 8년 만에 일본을 방문했다.
이날 오전·오후에 걸쳐 진행된 대화에 중국 측에선 왕 부장과 류쿤 재정부장·중산 상무부장 등이, 일본에선 고노 외무상과 모테기 도시미쓰 경제재정재생상·세코 히로시게 경제산업상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