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모스크바, 10월13일 (로이터) -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비밀문서를 폭로하고 있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러시아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칠 의도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지난 주 미국 정부가 해킹을 통해 미국 대선 과정에 개입하려는 시도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자리잡고 있다고 공식적인 비난을 내놓은 후 나온 것이다.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주장해온 힐러리 진영 역시 이날 트럼프가 러시아와 한통속이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플로리다 회합에서 자신이 푸틴이나 러시아와 일체의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푸틴 역시 이날 해킹 스캔들은 러시아와 전혀 상관이 없다면서, 미국 대선 과정에서 두 후보가 모두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러시아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들은 해킹이 마치 러시아에게 이득이 되는 것처럼 주장하지만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는 지난 주 포데스타의 이메일 계좌에서 수천 통의 이메일을 공개했지만 이메일의 입수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위키리크스는 또한 클린턴이 은행 등 금융기관들에 했던 사적인 연설에 대한 발췌본을 공개하기도 했다.
클린턴 진영은 이들 메시지의 진위 여부에 대해 이렇다 할 논평을 하지 않았다.
(편집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