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C 9월 산유량, 3339만배럴로 집계되며 8년래 최고 수준
* 대형 원유선물 거래기업들, 공급우위 상황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 우려
뉴욕, 10월 13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2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1% 이상 하락했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내림세를 보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9월 산유량이 8년래 최고 수준을 보이면서 시장을 지지했던 감산 합의 재료를 압도하며 유가가 압박받았다.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가 7개월 최고 수준을 보인 것도 유가에는 부담이 됐다.
아울러 이날 장이 끝난 뒤 발표될 미석유협회(API)의 재고지표가 6주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하락장세에 일조했다.
실제로 10월7일 끝난 한주간 미국 원유재고는 270만배럴 늘어난 4억7,090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65만배럴 늘었으리란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결과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은 61센트, 1.20% 내린 배럴당 50.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9.89달러~51.17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60센트, 1.14% 하락한 배럴당 51.81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1.61달러 ~ 52.87달러.
12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1.17달러로 장을 끝내며 전일 종가와 변동이 없었다.
유가는 이날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달말 OPEC의 갖고 감산와 비산유국들의 감산 동참 가능 기대감에 이번 달 들어 10% 이상 급등한 상태다. 특히 브렌트유는 13%나 올랐다.
그러나 OPEC은 월례보고서에 9월 산유량이 직전월 대비 22만배럴이 증가한 3339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히고 비OPEC 산유국들의 내년도 생산량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유가를 압박햇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OPEC 산유국들이 감산을 외치면서도 생산량은 늘려 말과 행동이 다름은 다시금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건버그룹의 최고경영자인 토존 톤크비스트는 "산유국들이 너무 많은 불확실성을 갖고 있으며, 신질적 감산에 나설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생산량 증가가 감산 합의 규모를 쉽게 압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머큐리아 에너지그룹의 마크 더낸드 CEO도 OPEC이 11월 회동에서 감산 합의에 실패할 경우 유가는 40달러대로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