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하늘을 나는 차(driving airplane)’ 개발 사업을 본격화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최고위직 출신 인재도 영입했다.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이동수단) 사업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핵심 기술 개발 및 사업을 전담하는 ‘UAM(urban air mobility) 사업부’를 신설하고, NASA 항공연구총괄본부장 출신인 신재원 연구원(60·사진·미국 버지니아 공대 기계공학)을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신 부사장은 미래 항공 연구 및 안전부문 전문가로 꼽힌다. 1989년 NASA 산하 글렌리서치센터에 입사해 항공안전과 항법시스템 연구개발을 담당했다. 입사 19년 만인 2008년 동양인 최초로 NASA 최고위직인 항공연구총괄본부장을 맡았다. 플라잉카와 무인항공시스템, 초음속 비행기 등 미래 항공 연구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다. 신 부사장은 “비행체 및 관련 기술 개발을 통해 향후 20년 내 1조5000억달러(약 18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을 가진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 조기 진입을 위한 전체적 로드맵을 설정하고, 항공기체 개발을 위한 설계와 소프트웨어 등 핵심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배터리와 모터, 경량소재, 자율주행 등 자동차 제조 핵심 기술을 UAM 사업에도 활용해 사업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24일 미국 뉴욕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하늘을 나는 차가 2028년께 상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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