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베이징, 5월13일 (로이터) - 미국과 중국 간의 지난주 무역협상이 합의없이 끝난 가운데, 양국은 주말 동안에도 설전을 이어갔다.
미국은 중국 법의 구체적인 개정 약속을 요구하고, 중국은 자국의 이익에 해가 되는 '쓴 과일'을 삼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두 나라의 무역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10일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인상하면서 양국 간의 무역전쟁은 격화됐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12일(이하 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중국이 궁극적으로 이루어질 합의의 '매우 강력한' 이행 조항에 동의해야한다면서, 중국이 합의된 법 개정 시행을 꺼리고 있는 점이 난제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관세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측은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다. 중국 공산당이 발행하는 인민일보는 13일자 사설에서 "중국은 결코 우리의 존엄성을 잃지 않을 것이며, 누구도 중국이 핵심 이익에 해가 되는 쓴 과일을 삼킬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협상의 문은 열려있지만, 중요한 원칙적 이슈들에 대해서는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오는 6월 말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협정에 서명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중국 측이 합의 초안에 광범위한 수정을 요구하면서 무역협상은 장애물에 부딪혔다.
한편 중국측 협상단을 이끈 류허 중국 부총리는 9일과 10일 워싱턴에서 열린 협상에서 국무원의 법령을 통해 정책 변화를 달성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미국측 고위 관리들을 설득하려했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그러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기존 텍스트의 유지를 요구하며 중국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커들로 위원장은 "단순히 국무원의 발표가 아닌 중국의 법에 반영되기를 원한다. 우리는 훨씬 더 명확한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때까지 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부총리는 11일 기자들에게 중국이 이번 관세율 인상에 강하게 반대하며, 대응을 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커들로 위원장은 보복 관세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라이트하이저 대표에게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 약 3000억달러에 대해서도 관세율 인상 절차를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최종 결정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10일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율이 10%에서 25%로 인상된 데 이어 나머지에 대해서도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원문기사 (신안나 기자)